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국내 최초로 400MW(메가와트)급 초대형 해상변전소(OSS, Offshore Substation) 제작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이 상부 구조물의 설계·조달·건조를 맡고, 하부구조물 제작과 상·하부구조물 설치는 현대스틸산업이 맡는다.
OSS는 바다에 넓게 설치된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 데 모아 육상으로 송전하는 설비로, 변수가 많은 해상 환경에 대비한 안전성·내구성 등을 갖춰야 해 해양플랜트 기술이 집약된 설비로 평가받는다.
이번 OSS가 완성되면 국민성장펀드 1호이자 현재 국내 최대 규모(390MW) 해상풍력단지인 ‘신안우이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신안우이 프로젝트 지분 26.33%를 보유하며 한국중부발전, SK이터닉스, 현대건설 등과 사실상 공동 사업자로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해양사업부문(OBU) 싱가포르 신규 법인 설립과 국내 WTIV 운영사업 법인 설립을 각각 의결한 뒤 출범, 올해 초 계열사 오션윈드파워1로부터 WTIV 1척(7687억원)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총 4척의 WTIV를 인도한 상태로, 국내 업계 중 최다 인도 실적이다.
한화오션이 이처럼 해상풍력사업 관련 선박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단순히 미래 먹거리 선점을 넘어 해상풍력사업의 개발-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탈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 당시 (주)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풍력사업부 전체를 양도받았다. 당시 한화 건설부문은 신안우이를 비롯해 천장산풍력, 영광칠해해상풍력, 영월천평풍력, 보령녹도해상풍력 등 5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한화오션은 올 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설치·운영·판매, 공급·판매, 발전사업권·지분·권리 양수도, 개발 컨설팅·용역업 등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해 본격적인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한화오션이 사업자로서 참여해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해상풍력사업은 신안우이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만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시공사로서 EPC 계약을 체결해 2조6400억원 중 1조9716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착공에 돌입했으며 국민성장펀드 1호 지원까지 받아 신뢰도까지 높였다.
다만 다른 사업의 성과도 서서히 가시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2025년 연간 사업보고서를 감사한 삼일회계법인은 한화오션 E&I(해상풍력 및 플랜트) 사업부의 영업권(무형자산) 손상 여부를 검토해 별도의 손상차손을 인식하진 않았지만, 10.4~10.6%가량의 할인율을 부여했다.
회사가 제시한 성장률에 따라 당장은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적지만, 향후 사업 진행도 또는 불확실성에 따라 영업권이 할인율만큼 손상처리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할인율은 미래에 들어올 수입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사용한다.
올 1분기 보고서 상 한화오션의 종속기업에 해당하는 해상풍력사업은 △고군산해상풍력 △천장산풍력 △보령녹도해상풍력 △영광칠해해상풍력으로, 아직까지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천장산풍력의 경우 착공 및 금융 조달을 위한 최종 인허가를 진행 중이며, 고군산해상풍력은 발전사업허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각각 2024년, 2026년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영광칠해해상풍력과 보령녹도해상풍력은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해상풍력사업은 사업비 등 규모가 큰 데다 주민수용성, 군 작전성 등 복잡한 인허가 절차로 인해 대표적인 장기 프로젝트로 꼽힌다. 국내 전체 허가 물량 대비 실제 가동률이 1% 안팎일 정도로 사실상 초기 시장에 해당해 리스크도 높다.
다만 한화오션이 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풍력사업부를 양도받은 당초 목적과 동시에, 본업인 선박 등 해양플랜트와의 시너지를 발생시키려면 사업자로서의 개발 성과 포트폴리오들도 축적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상풍력사업은 설비 구축뿐만 아니라 전력망, 항만 등 종합 인프라가 필요한 분야”라며 “한화오션과 같은 주요 기업이 주도해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면 국내 생태계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