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승재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린버크의 강직성 척추염 건강보험 급여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급여 기준 확대로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s) 또는 항류마티스제(DMARDs) 치료 후 주사제를 거치지 않고 경구제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린버크 급여 확대를 반겼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의 선택적 JAK-1(야누스 키나제-1) 억제제 린버크는 지난 2023년 12월 1종 이상의 TNF-알파 억제제 또는 인터루킨(IL)-17 억제제 치료에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금기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성인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았다.
이후 지난달 1일부터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까지 건강보험 급여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린버크는 두 가지 이상의 NSAIDs 또는 DMARDs로 3개월 이상 치료했음에도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해당 약제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중증 성인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나 표적합성항류마티스제 치료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강직성 척추염, 젊은 연령층서 자주 발병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척추관절염 질환이다. 주로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며, 허리와 엉덩이 부위의 만성 통증, 뻣뻣함이 주요 증상이다. 특히 아침에 강직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방치할 경우 척추 관절이 굳어 움직임이 제한되고, 전신 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수면, 신체 기능, 업무 수행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쳐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지난 2024년 기준 약 5만6000명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 환경이 발전했음에도 질환의 관해 달성과 통증 조절 측면에선 미충족 치료 수요가 있었다. 진료 현장에서도 장기적으로 관해 또는 낮은 질병 활성도(Low Disease Activity)를 달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로 제시된다.
린버크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활동성 강직성 척추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SELECT-AXIS 1’ 연구와 장기연장(OLE) 연구를 통해 질병 활성도와 통증 개선 효과를 확인됐다. 린버크 15㎎ 투여군은 2주차부터 위약군 대비 염증(hsCRP)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14주차 기준 hsCRP 점수는 기저치(BL) 대비 8.20점 감소해 위약군의 0.18점 상승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린버크 유지군과 위약 전환군 모두에서 104주차에도 hsCRP 점수가 각각 8.03점, 6.79점 감소했다. 통증 개선 효과도 104주차에 지속돼 린버크 유지군과 위약 전환군에서 각각 4.79점, 4.46점의 등 통증 감소가 나타났다.
홍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선 염증과 질병 활성도를 조절하는 의학적 목표와 함께 환자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통증을 개선하고 활발한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린버크는 주요 임상연구와 실제 진료 근거를 통해 이러한 치료 목표 달성 가능성을 확인한 유용한 치료 옵션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린버크는 학업과 직장생활, 출장과 해외 활동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게 투약 편의성과 치료의 연속성을 고려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 “비용효과성이 높은 약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점은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진단 방랑’ 겪는 환자들…“산정특례 제도 개선돼야”
강직성 척추염은 치료 부분에서 많은 혁신을 이뤘지만, 여전히 ‘진단 방랑’을 겪는 환자가 적지 않다. 강직성 척추염은 기본적으로 엑스레이(X-ray)에서 병변이 확인돼야 명확하게 진단된다. 즉 관절이나 척추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뒤 엑스레이에서 천장관절이 붙는 모습이 확인되기까지는 약 5~7년이 걸릴 수 있다. 그 기간에도 환자는 매우 심한 통증을 겪지만, 엑스레이는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이럴 때 자기공명영상(MRI)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젊은 환자들이 MRI를 부담 없이 촬영하기는 어렵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20대 초반 환자에게 MRI 검사비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엑스레이에서 병변이 보이지 않지만 MRI나 혈액검사에서 객관적인 염증이 확인되는 단계를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이라고 한다. 린버크를 비롯한 치료제는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단되고 산정특례에 등록된 뒤에야 급여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진단 전 단계의 환자는 산정특례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급여로 사용할 수 있는 약도 없다. 홍 교수는 “이 초기 단계에서도 급여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의 비슷한 진료 사례도 소개됐다. 홍 교수를 찾은 군 입대를 앞둔 20대 대학생은 MRI에서 염증이 확인됐지만, 엑스레이에선 뚜렷한 병변이 보이지 않았다. 병무청에선 엑스레이가 정상이라는 이유로 현재 기준상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학생에 대해 4급 판정을 내렸다.
홍 교수는 “환자가 병역 판정 이의신청을 위해 장거리 이동과 복잡한 절차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엑스레이에서 변화가 나타나기 전이라도 MRI로 염증이 확인되는 단계의 진단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이를 산정특례와 약제 급여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