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5일 (0)
SK하이닉스, 美ADR 수수료 0.5% 검토…“스페이스X보다 낮다”

SK하이닉스, 美ADR 수수료 0.5% 검토…“스페이스X보다 낮다”

승인 2026-07-04 18: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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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주관사에 조달금액의 약 0.5%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율은 월가 관행과 비교해 낮지만 공모 규모가 최대 40조원대에 이를 수 있어 총수수료는 2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미국 ADR 상장 주관사들과 수수료율과 성과보수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논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최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추산한 조달 가능 금액은 약 265억달러다. 한화로 약 40조5450억원이다.

여기에 0.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주관사들이 받는 수수료는 약 1억3000만달러다. 한화로는 약 1989억원에 달한다.

상장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4곳이 맡았다. 구체적인 수수료 배분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0.5%는 최근 초대형 기업공개(IPO)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의 주관사 수수료율이 0.67%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공모 규모가 워낙 커 실제 수수료는 올해 아시아 기업의 자본시장 거래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DR은 미국 밖에 있는 기업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투자자는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ADR을 사고팔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 기반을 넓힐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최대 2.5%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기초로 ADR을 발행할 계획이다. 최대 발행 물량은 보통주 1779만주다.

실제 발행 물량과 공모가격은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결정된다. 공모 규모가 줄어들면 주관사에 지급할 전체 수수료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ADR로 확보한 자금을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충북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P&T7 건설, 반도체 생산장비 도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국내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과 첨단 패키징 역량을 동시에 키우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이미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고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만큼, 일반적인 신규 상장보다 주관사의 투자자 유치 부담이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최종 수수료율과 발행 규모는 주관사 협상과 해외 기관투자자 수요, 미국 증시 상황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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