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직원과 학생선수 등으로 구성된 배재고 방문단은 6일 오전 11시 버스를 타고 정문을 통과했다. 이날 야구부 학생들은 교복을, 방문단 관계자들은 검은색 옷을 착용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는 광주일고에서 사과문을 낭독하며 ‘화해의 시간’을 가진 뒤, 국립 5·18 민주묘지에 방문해 참배할 예정이다.
교육을 통한 재발방지책도 언급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인권교육 및 차별·혐오적 표현 방지교육을 지원한다.
아울러 학교체육진흥회와 협력해 학생선수 대상 혐오·차별적 표현 금지 및 건전한 응원 문화 조성 관련 교육자료를 개발할 계획도 마련됐다. 전체 학교 운동부에 대한 인권교육과 학습권 보장 실태 지도·점검도 지난달 30일부터 실시 중이다.

이날 사과 방문 일정을 앞두고 배재고 정문에는 화환을 실은 배달 트럭 두 대가 도착했다. 트럭은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그대로 교내로 이동했다.
익명을 요구한 배달 기사 A씨는 ‘어떤 화환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학생들 힘내라는 화환”이라고 답했다. 앞서 강동구청은 도로법 제74조에 따라 기존 정문 앞에 놓였던 화환을 모두 수거한 바 있다.
전날인 5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배재고에 응원 화환을 보냈다고 공개 발표하며 정치 논쟁에 재차 불이 붙었다.
이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세력’의 추정으로 ‘스타벅스 가야지’가 광주 5·18 모욕이라고 단정하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징계한다면, 그들은 생각에 수갑을 채우는 짓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6일 서면브리핑에서 “갈등을 중재하고 상처를 치유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국회의원이, 배재고 사태를 지지층 결집의 불씨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사죄에 나선 배재고의 용기와, 이를 너른 마음으로 받아들인 광주일고 공동체의 포용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배재고의 광주일고 방문을 앞두고 테러 협박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청은 전날 언론 공지에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공중 협박 사건이 발생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광주일고에 폭탄을 설치했다” “배재고 청소년들의 미래를 짓밟았다”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소방당국과 광주일고 내부 수색을 벌였으나 위험물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경찰청은 “향후 관련 학교나 학생들을 상대로 음해 또는 명예훼손 하는 게시글을 작성하거나 폭파 협박 등 글을 게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 위반, 공중협박 등 혐의로 즉시 수사에 착수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의 응원 구호가 논란이 됐다. 더그아웃에 있던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은 광주제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해당 구호는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광주를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배재고는 사과문을 냈지만 논란은 이어졌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최희령 기자 bright@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