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최민희·이성윤·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발표에 따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집중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29일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800조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공정 공장(팹)을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에 425조원을, SK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및 1GW(기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47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는 광주 군공항으로 확정됐다.
이 정부는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속도전에 나선 상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이번 정부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도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4년 내에 팹을 완공하기 위해선 기존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연 사례에서 나타난 한계를 극복할 지원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용인 클러스터의 경우 행정 절차 등의 문제로 SK하이닉스는 착공까지 6년이 소요됐고, 삼성전자는 아직도 토지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상묵 한국광기술원 본부장은 “반도체 팹은 부지만 확보한다고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력과 용수, 폐수처리, 도로, 가스, 정주 여건이 투자 일정에 맞춰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라며 “용인처럼 부지와 환경, 전력, 용수 등을 순차적으로 처리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용인 클러스터를 반면교사 삼아, ‘인허가 원스톱 패스트트랙’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 사례로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TSMC 공장을 꼽았다. 해당 공장은 지난 2021년 11월 건립 발표 이후 이듬해 4월 착공해 22개월 만인 2024년 2월 완공됐다.
김 본부장은 “정부 지원을 통해 완공을 앞당긴 구마모토현은 사례는 본받고, 용인은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라며 “호남은 모든 인허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적인 원스톱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4년 내에 4개 팹을 동시 완공하는 속도전으로 가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인프라 구축의 핵심으로는 전력망과 용수 공급의 선제적 투자를 강조했다. 광주에 들어설 반도체 팹 4기를 가동하려면 약 6.3G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하다.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의 전력과 신안군 해상풍력단지의 재생에너지를 반도체 팹까지 공급할 대규모 송전망과 변전소 구축이 필수적인 이유다. 김 본부장은 “전력량 확보보다 전력망을 적기에 구축하는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라며 “팹 가동 전 변전소·송전선로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하루 65만톤(t)의 산업용수 공급과 관련해서는 “물을 끌어오는 것 외에 초순수‧폐수 처리‧재이용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면서도 “광주는 재작년 가뭄을 계기로 장흥댐과 주암댐을 연계했고, 대체 수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용수 지원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200조원이 투자된 팹을 돌리기 위해서는 무조건 초기 인재는 수도권의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내려와서 세팅을 해야 한다”며 “초기 인재 확보는 양성보다 지역 정착이 핵심인 만큼, 국제학교 설립이나 우수한 주거·의료·문화가 포함된 파격적인 정주 여건을 선제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자립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토론에 나선 맹종선 전남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교수는 “팹이 완전 가동되면 직접 고용 인력만 약 3만명의 수요가 발생한다”라며 “개별 대학이 감당하기 힘든 고가의 장비를 모아 ‘공용 팹(Open Fab)’을 설치하는 서남권 대학 반도체 연합 체제를 구축하고, 기업 맞춤형 계약학과 신설을 통해 장기적인 인재 양성 생태계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발표한 서남권 클러스터의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핵심 동력”이라며 “민주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속도전, 속전속결로 시간이 늦춰져서 차질을 빚는 일 없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저 또한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