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0)
‘13조 잭팟’ 5대 금융…치솟는 NPL에 하반기 경고등

‘13조 잭팟’ 5대 금융…치솟는 NPL에 하반기 경고등

상반기 순익 13.1조 ‘사상 최대’ 기록
증권 계열사가 끌어올린 실적…비이자이익 급증
은행 실적 희비…우리·농협 순익 감소
NPL 비율 일제히 상승

승인 2026-07-24 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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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올 상반기 1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또다시 역대 최대 성적표를 써 내려갔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속에서도 자본시장 호황에 힘입은 증권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이 효자 노릇을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13조11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만 6조9200억원에 달한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3조8846억원(+13.1%)으로 선두를 지켰고, 신한금융이 3조4427억원(+13.3%)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금융 2조4029억원(+4.4%), 농협금융 1조7791억원(+9.2%), 우리금융 1조6090억원(+3.7%) 순이었다.

증권 계열사가 끌어올린 실적…비이자이익 급증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증권사다. 코스피 랠리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수탁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이 상반기 9652억원(+107.5%)의 순이익을 내며 지주 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KB증권(7963억원), 신한투자증권(5777억원), 하나증권(2731억원)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비은행 부문의 약진에 힘입어 KB금융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44%, 신한금융은 35%까지 뛰어올랐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은 희비가 갈렸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2조4585억원으로 8.5% 증가하며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했다. KB국민은행(2조2254억원)과 하나은행(2조1211억원)은 각각 1.7%씩 늘었다. 반면 우리은행(1조3730억원, -11.9%)과 농협은행(1조1629억원, -2.1%)은 대손비용 증가와 유가증권 운용이익 감소 탓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역대급 성적표에 발맞춰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경쟁도 치열해졌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하반기 중 각각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 연간 총주주환원 규모로 KB금융은 3조7000억원, 신한금융은 2조8000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이날 각각 25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소각안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목표를 50% 이상으로 올리고 2분기 배당금을 주당 1155원으로 책정했다. 우리금융은 연간 자사주 매입 규모를 전년 대비 133% 늘린 3500억원으로 확정했다. NH농협금융 역시 배당 확대와 비은행 강화 전략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NPL 비율 일제히 상승…하반기 진짜 시험대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증권 수수료와 운용이익은 자본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든 급감할 수 있는 휘발성 수익이다. 여기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순이자마진(NIM) 방어에는 도움이 되지만, 차주의 상환 부담을 키워 연체율 상승과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도 하반기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미 5대 금융지주의 부실채권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의 NPL 비율은 0.93%로 지난해 말 대비 0.21%포인트(p) 급등했다. 신한금융(0.79%), 우리금융(0.73%), KB금융(0.67%), 농협금융(0.65%) 등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자본시장 호조 덕을 본 부분이 적지 않다”며 “비이자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실자산 상·매각과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연간 최종 실적과 추가 주주환원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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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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