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설의 내용과 의미=지난주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FC바르셀로나에 완패한 것이 선수 물갈이론의 계기가 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번 여름 맨유의 선수 구성을 확 바꿀 것이며 박지성도 리스트에 올랐다는게 영국 언론들의 시각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박지성 방출설은 매각설과 1군 배제설로 나뉜다. 텔레그라프지는 1일(한국시간) “맨유가 카를로스 테베즈를 대체할 선수로 얀 훈텔라르(레알 마드리드)를 1500만파운드(약 300억원)에 데려올 것으로 보인다. 카림 벤제마(올림피크 리옹) 등도 테베즈 대체 요원감”이라며 “(이렇게 되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루이스 나니와 박지성을 팔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러지도 “퍼거슨 감독이 위건의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에콰도르)를 데려올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에 따라 박지성의 재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며 박지성 매각에 무게를 뒀다. 내년 여름까지 계약이 돼 있는 박지성을 다른 선수 영입을 위해 일찌감치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이 다음 시즌 왼쪽 미드필더 자리를 (지난 1월 맨유에 입단한) 조란 토시치(22·세르비아)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토시치는 공격수 페데리코 마케다(18)와 함께 맨유의 세대교체 선두 주자로 꼽힌다. 박지성에겐 이래저래 유쾌하지 않은 전망들이다.
◇박지성 어떻게 되나=아랍에미리트에서 허정무호에 합류 중인 박지성은 방출설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밝혔다. 모든 가변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방출설은 물론 그와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서도 일언반구가 없다.
결국 박지성의 잔류 여부는 맨유 구단의 전체적인 팀 정비 폭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적설을 달고 다니는 맨유의 기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최종 행로, 맨유가 다른 팀에서 어떤 포지션의 누구를 데려올 것인지, 이를 위해 맨유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돈을 쓸 것인지 등에 따라 박지성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아직은 맨유 선수 구성에서 ‘상수(常數)’가 아닌 ‘종속 변수’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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