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당과 선대위 본인 중심으로 선대위 개편 구상
국민의힘 관계자 “김종인·이준석, 뜻대로 안될 듯”
기사승인 2022-01-04 11:18:3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틀 연속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당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당대표의 거취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윤 후보와의 상의 없이 비서실과 6본부를 해체·조정하고 20곳 넘는 소위원회 중 절반 이상을 없애는 내용 등의 고강도 개편안을 추진하려다 윤 후보의 반발에 직면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 비서실의 활동 영역은 제한하는 한편, 총괄상황본부의 권한은 강화하고 직속 기구로 두고 쪽으로 추진하려고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총괄상황본부장을 뺀 나머지 총괄본부장 6명의 사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선대위에 총괄상황본부 내지 정책·총괄상황본부만 두는 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위원장은 “(윤 후보는) 연기를 잘해달라”고 요청하며 윤 후보의 비서실장 역할을 자처했다.
이날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자신과 상의 없이 쇄신 뜻을 밝힌 데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윤 후보 측은 김 위원장의 개편으로 이 대표의 권한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부분 또한 우려하며 결국 김 위원장이 아닌 윤 후보가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일 윤 후보와 김 위원장 간 5개 본부는 손대지 않는 것으로 논의했으나 다음날 김 위원장이 이 논의를 다 뒤집어 버렸다. 이는 윤 후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월권”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총괄선대위원장 포함 선대위본부장들이 일괄사의도 다 받은 상태였다. 김 위원장이 사의 표명을 안했다고 하는 것은 혼자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준석 당대표는 의원들의 반발과 후보 저격하는 발언 등의 해당 행위 성상납 의혹 등으로 이미 대표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식물 대표 상태다. 김 위원장의 선대위 개편 운영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당과 선대위 운영에 대해서는 이르면 오늘 또는 내일쯤 윤곽인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후보가 중심이 되어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잘나가던 윤 후보를 한두 달 동안 흔들어 지지율 하락을 이끈 장본인들이 오히려 위기 해결사처럼 등장하는 코미디쇼를 펼치려 하고 있다. 이기는 선거판에 지지율 추락을 만들어 지지율이 회복되면 본인들이 마치 킹메이커인 것처럼 등장하는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