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디지털손보 ‘대격변’…시장경쟁 ‘가속’

자동차 대출금 상환…‘신한EZ손해보험’ 출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손보협회 회원사 가입…공식 출범만 남아

기사승인 2022-07-06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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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디지털손보 ‘대격변’…시장경쟁 ‘가속’
지난 1일 신한EZ손해보험이 공식 출범했다.

하반기 디지털 손해보험사의 대격변이 예고됐다. 플랫폼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카카오손해보험이 본격적으로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새롭게 만든 ‘신한EZ손해보험’이 진출해서다. 그간 보험업계에서 큰 조명을 받지 못하던 디지털손보사들이 늘어나면서 미니보험 상품군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30일 카디프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최종 인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후 6월30일 인수 관련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의 편입과 함께 사명을 ‘신한EZ손해보험’으로 바꿨다. 해당 새 사명에는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이라는 신한금융의 비전을 담아 ‘쉬운(eazy)’이라는 단어를 포함시켰다.

신한EZ손보는 출범과 함께 자동차 대출 금액 일부를 상환하는 ‘행복두배대출상환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행복두배대출상환보험은 교통사고로 가입자가 사망 또는 50% 이상 후유장해 시 자동차할부금을 신한EZ손보가 대신 상환해준다.

핀테크 업권에서도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현재 손해보험협회로부터 회원사 가입이 최종 승인돼 금일부터 공식적인 회원사 자격을 얻고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손보협회는 업계 공시와 배타적사용권 협약 등을 총괄하고 업권 이슈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 만큼 가입이 끝난다면 사실상 공식 출범만이 남은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으며 지난 4월 당국의 본인가를 획득했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경우 카카오의 금융자회사인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들을 비롯해 카카오 자체 플랫폼을 이용한 시너지를 통해 시장 확장이 예상되고 있다.

신한EZ손보와 카카오손보가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린 가운데, 기존 디지털손해보험업계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손보사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IT와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보험 아이템을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중 캐롯손보는 운전습관 기반 보험(BBI·Behavior-Based Insurance)을 집중적으로 공략 중이다. BBI보험은 사고를 유발하는 ‘운전습관’을 파악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하나금융그룹 산하의 하나손해보험은 미니보험 상품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원데이보험’ 출시를 통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원데이보험은 하루단위의 미니보험 상품을 말한다. 또한 지난달 자회사이자 디지털 GA(법인보험대리점)인 하나금융파인드를 출범, 개인별 맞춤 보험 분석 플랫폼인 ‘핑글’을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는 분야가 디지털손해보험 분야인 만큼 하반기 신규 디지털손보사를 비롯해 기존업체들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며 “저렴하고 다양한 미니보험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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