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약 발표와 함께 재개발 현장을 찾는 등 연일 부동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 후보는 행정 지원을 통해 민간 정비 사업 속도를 높이는 주택 공급 공약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착공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재개발·재건축이 빠르게 진행돼 많은 물량을 착공·완공할 수 있도록 기존의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을 세분화·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1구역을 방문해 “이제껏 수차례 강조해 온 ‘닥치고 공급’을 바탕으로 서울 지역의 정비 사업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주거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정비 사업의 속도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마련했다”면서 “민간사업자들이 공사에 착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공공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약은 서울시가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해 온 신통기획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신통기획은 신속한 정비 사업 추진을 공공 차원에서 지원하는 제도다. 오세훈 캠프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기존 정비구역 지정 기간이 평균 5년에서 절반 수준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선정된 사업 후보지는 총 264곳이며, 그 중 109곳이 구역 지정을 마쳤다.
이에 캠프는 신통기획의 성과를 한 단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오 후보 또한 “예전에는 약 20년이 걸리던 정비 사업 추진 기간이 지금 와서는 12년까지 줄었다”면서 “시민들로부터 ‘속도를 더 높여 달라’는 요청을 받고 추가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시와 자치구, 주민이 호흡을 잘 맞춘다면 10년 안으로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 후보가 발표한 공약에는 △‘핵심전략정비구역’ 선정 및 집중 관리 △사업시행·관리처분계획인가 동시 처리 △정비 사업 맞춤형 인공지능(AI) 상담 △신통기획 적용 범위 확대 △주민 갈등 지역 대상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투입 등이 담겼다. 이 가운데 핵심전략정비구역 대상은 3년 안에 착공 가능한 85개 구역(8만5000가구)으로, 올해부터 이주할 수 있도록 관련 비용을 지원해 공사 속도를 앞당길 계획이다.
오 후보는 구체적인 정비 사업 절차 단축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신통기획으로) 추진위원회·조합 설립 기간을 5년에서 2년 6개월로 줄였지만, 이제는 추진위 없이 바로 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업시행·관리처분계획인가도 통합해서 처리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같은 날 대림동 주민들과 만나 정부의 규제 중심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많은 시민이 현 정부 들어 집값 급등에 따른 주택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집을 가진 시민은 세금 때문에, 집이 없는 시민은 전월세 가격과 물량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비 사업을 빠르게 진행해 많은 물량을 완공시키는 게 해법”이라며 “공사를 마친 신축 아파트에 구축·빌라에서 거주하던 시민들이 이주하면 자연스러운 연쇄 이동, 이른바 주택 공급의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신통기획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그동안 언급되지 않은 정비 사업 절차 단축 방법, 맞춤형 AI 컨설팅, SH가 주도하는 재개발 사업 등을 고안했다”고 했다. 오 후보는 “현재 578개 구역이 순항만 한다면 착공할 수 있다. 이 중 순증 물량은 8만7000가구”라며 “더 많은 물량이 빠른 속도로 공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전날(6일)에도 무주택자 대상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며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정부와의 불협화음이 공약을 달성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에 “견해가 달라도 합의점 모색이 가능하고, 그게 어려워지면 끝까지 투쟁하고 요구할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