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센터’ 서장훈은 키 못잖게 통이 큰 거인(巨人)이었다. 21일 서울 KT 광화문 올레 스퀘어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장. 회견 예정시작보다 10분 먼저 9시 50분에 도착한 서장훈은 “안녕하세요 서장훈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서장훈은 자신의 농구 인생을 ‘애증’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농구를 사랑하면서도 이 때문에 너무나 많이 힘들고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고 떨어놓았다.
“저는 오늘로써 27년 간의 여행에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
서장훈은 어린 시절 처음 만났던 농구는 편안한 안식처 같은 곳이었다고 고백했다. 잘 하지도 못했어도 코트 안에 있으면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너무 많은 관심을 받게 되고부터 부담감이 억눌러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 많았다는 고충도 밝혔다.
“그 많은 관심은 제가 농구에서 느꼈던 행복을 무거운 부담감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서장훈은 항상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이 자신을 짓누르고, 잘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지게 되다보니 승부에 더 집착하고 걱정했다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자기의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았다는 고백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 조금 과한 모습에 대해서 불편을 느꼈을 사람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도 전했다. 한 없이 부족하다는 겸손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프로농구가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코트를 떠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고 얼굴을 붉혔다. “오랫동안 좋은 꿈 잘 꿨습니다. 뒤에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