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17일 첫 소집 일에 모자 쓰고 찢어진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오면 안 됩니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2013 동아시안컵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확실한 변화’를 강조했다.
“옷을 잘 입고 왔으면 좋겠어요. 올림픽 대표팀 감독 땐 선수들의 형편이 좋지 않아서 양복을 입으라는 말을 하지 못했어요. 지금은 달라요. 이왕이면 깨끗하고 간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첫 걸음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아주 단호하고 강한 어조였다. 1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정문에 서서 선수들의 복장부터 챙기겠다고 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몸가짐부터 바로잡아 땅에 떨어진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홍 감독은 “대표팀 소집을 시작하기도 전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어서 피곤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감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해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축구협회의 엄중경고 조치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옐로가드’를 보냈다.
그는 “축구협회의 결정은 기성용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성용은 국가대표로서 스승에게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 바깥세상과의 소통보다는 부족한 본인의 내면세계의 공간을 넓혀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성용의 향후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해선 계속 지켜보겠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이어 홍 감독은 23명의 국가대표님 명단을 발표했다. 동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엔 해외파 선수들보다 국내파 선수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과 염기훈(경찰)을 비롯해 중원을 책임질 베테랑 미드필더 하대성(서울)과 ‘유망주’ 이명주(포항)가 뽑혔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활약한 이범영, 김영권, 장현수(FC도쿄),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김창수, 박종우, 한국영(쇼난) 등 7명이다. 아울러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수비수 홍정호(제주)와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김동섭(성남), 김민우(사간 도스), 윤일록(서울), 조영철(오미야) 등도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밖에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해온 고무열(포항), 이승기(전북), 하대성, 이용(울산), 서동현(제주) 등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됐다. 홍명보호 1기 23명은 17일부터 3일동안 파주NFC에서 동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첫 훈련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짧은 기간 동안에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아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밝혔다. “3일이면 충분합니다. 나는 앞으로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48시간 동안 뭘 해야 하는 것도 다 알고 있습니다. 꼭 만들어내야 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