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스포츠] “축구에서는 찬스를 놓치면 진다.”
골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충고였다. 백번 들어도 옳은 말이다. 10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2대 1로 승리한 크로아티아의 이고르 스티마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홍명보 감독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스티마치 감독은 “친선경기였지만 에너지를 100% 쏟아 부어 경기에 임했다”면서 “한국 관중이 충분히 즐겼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상대로 2승을 거둔 스티마치 감독은 이어 “한국은 모든 부분에서 경쟁력이 높은 팀”이라면서 “조직력이 잘 갖춰졌고 모든 선수가 해야 할 몫을 다 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한 가지 부족한 것은 골 결정력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반면 홍 감독은 “아이티와 크로아티아는 전혀 다른 상대”라면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였다”고 의미를 뒀다. 하지만 ‘적’(크로아티아)에게 들통이 날 만큼 고질이 돼버린 ‘골 결정력’ 문제에 대해선 설명이 부족했다. 홍 감독 자신도 “몇몇 거론되는 선수가 있는데 대안을 찾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 문제가 언제 풀릴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유럽파’들이 총출동했지만 결과는 미흡했다. 출범 이후 선발로 나선 원톱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은 게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이 포지션은 ‘홍명보호’의 취약지대로 떠올랐다. 고육지책으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최전방에 세워 구자철과 김보경 등이 전방 공격을 나눠 맡는 ‘제로톱’을 가동했지만 역시였다.
홍 감독은 13일쯤 영국으로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바로 여론의 중심에 서있는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선덜랜드)의 선발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잉글랜드에 가서 박주영을 만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부분이 있느냐에 대해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기성용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터라 홍 감독으로서는 그를 뽑으려면 팬들의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그라운드에 좀처럼 나서지 못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박주영과 기성용 모두 함께 하자니 경기 감각과 팬들의 여론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계속 썩혀 두기에는 아까운 카드라 마냥 외면만할 수도 없다. 대표팀은 다음 달 브라질·말리와 홈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11월에는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베스트11’을 완성해야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비난을 감수하고 두 선수를 뽑을지 아니면 ‘경기력 없는 선수 배제’라는 원칙을 지킬지 홍심(心)의 향배가 어디로 기울지 관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