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5)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 “주희정 때문에 졌다”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 “주희정 때문에 졌다”

승인 2014-03-25 2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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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베테랑은 역시 위기 때 더 빛나는 법이다. ‘람보슈터’로 변신한 프로농구 서울 SK의 베테랑 주희정(37)이 주인공이다. 슈터 출신 문경은(43) 감독이 입이 닳도록 칭찬한 주희정은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팀내 최고의 베테랑이자 맏형이다.

25일 SK와 울산 모비스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주희정의 3점포였다. 주희정은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신들린 듯이 3점슛 5개를 퍼부었다. 때와 장소가 따로 없었다. 속공 때 다른 공격 루트가 있었음에도 일부러 3점 라인 밖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주희정이 시도한 3점슛 9개 가운데 5개는 결정적인 고비에서 그대로 림에 꽂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얻어맞은 모비스는 비틀거릴 수 밖에 없었다.

유재학(51) 울산 모비스 감독도 “주희정의 3점포 때문에 졌다”고 시인했다. 유 감독은 “팀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모험수인데 오늘 주희정의 플레이는 팀을 살리는 쪽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희정이 이런 플레이를 시도한 배경에는 현역 시절 과감한 슈팅으로 ‘람보 슈터’라는 별명을 얻은 문경은 SK 감독의 주문이 있었다. 문 감독은 “주희정의 오늘 3점슛을 보며 속이 다 시원했다”며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과감하게 던지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오늘 주희정의 슈팅은 팀을 살리는 쪽으로 나타났다. 주희정은 공수전환 때 과감하게 슈팅했다”면서 “그러나 나는 기본적으로 그런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한다. 주희정의 노련미와 경력에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고 혀를 내둘렀다.

주희정은 골밑에 버티는 동료에 대한 신뢰, 문경은 감독의 주문, 고참의 책임감 등이 난사의 동력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코트니 심스라는 걸출한 골밑 요원이 있다”며 “슛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심스가 리바운드를 잡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희정은 고참으로서 선수단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과감한 슈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주희정은 SK 선수단에서 챔피언 반지를 껴본 적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이날까지 50여 차례나 플레이오프 경기에 출전한 프로 17년차 주희정은 이번 단기전을 앞두고 맏형으로서 지닌 책임감이 대단했다. 주희정은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에 동생들에게 얘기해줄 것이 많다”면서 “플레이오프 단기전이라서 자극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윤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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