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이 난항에 부딪힌 상황이다. 특히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던 우리금융이 발을 빼면서 인수전 초반 흥행이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매각이 지지부진 된 원인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약 3조원 규모에 달하는 매각 금액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비롯해 롯데카드의 실적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비중이 2022년 현재 재무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59.83%에 대한 예비입찰이 지난 7일 시작됐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카드 지분을 1조3810억원에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된 이후 약 4년간 롯데카드를 운영해왔다.
예비입찰엔 하나금융그룹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머지 후보에 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금융 ▲KT ▲토스 ▲카카오뱅크 등 인수전 참가 물망에 오르던 기업들이 참가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리금융은 2019년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 지분 20% 확보했고 공개입찰 전 롯데카드 인수를 우선 검토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상황임에도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롯데카드의 인수전에 ‘빨간불’이 들어온 이유에 대해 먼저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롯데카드 매각가 3조원이 너무 크다는 것이 꼽힌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전년(1086억원) 대비 63.2% 증가하면서 현대카드(1557억원)의 실적을 추월, 업계 4위의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하지만 카드업계의 업황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성장의 여지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의견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의 여파로 M&A(인수합병)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보니 현재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카드가 실적 향상을 이끌어낸 사업부문인 부동산PF가 현재는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PF는 기업의 신용과 담보에 기초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존의 기업금융과 달리 기업과 법적으로 독립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상환재원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경기가 호황일때는 예상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자금을 끌어모으기 좋지만,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시기일 경우 자금이 경색되는 경향을 보이며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롯데카드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조2477억원으로 전 카드업권 부동산 PF 대출액(1조4758억원)의 84%에 달한다. 나머지 부동산 PF는 신한카드(2901억원)가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카드사들은 사실상 부동산PF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올해 들어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PF의 연체 잔액과 연체율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 금감원에 따르면 카드업계의 지난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6조7289억원, 채무보증은 154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은 6월 말 기준 2289억 원으로 917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에 비해 2.5배 증가했으며 연체율은 0.5%에서 0.9%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1회성 카드매출, 낮은 수익성의 자동차구입자금 대출 중심이던 금융자산을 시장에서 검증된 수익성 양호한 부동산PF 등의 대출자산도 추가해 종합금융 사업부문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실제 현재까지 연체도 없고, 부실징후 또한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시공순위 10위 이내의 우량시공사 책임준공 및 신탁사 책임준공이 있는 사업장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특수 부동산이 아닌 주거용 상품의 선순위 대출 위주로 참여하고 있어 안정성이 담보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부동산, 금리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볼륨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