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과 함께 韓문화예술교육 20년 성과와 미래 조명

세계 각국과 함께 韓문화예술교육 20년 성과와 미래 조명

제14회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기념행사 성료
문화예술교육 정책 발전에 기여한 개인·기관 포상
한·영·불·핀란드 4개국 예술교육 전문가와 국제 협력
전국 5만명 시민 참여…공연 등 일상 속 문화예술 확산

기사승인 2025-05-29 18:12:47
문화예술교육 정책세미나 현장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 이하 교육진흥원)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2025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기념행사’(이하 주간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2011년 11월 한국 정부 제의로 제36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만장일치 채택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포해 기념하고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번 주간은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20주년을 기념해 ‘문화예술교육 20년,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국 각지에서 개최됐다. 정책 세미나, 포럼, 시상식, 연수, 워크숍, 공연·체험행사 등 136개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약 5만여 명의 시민이 예술로 소통하고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직접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예술교육 발전 유공자 특별 시상…정부 포상 및 원장상 수여

문화예술교육 정책 20년 여정을 기념해 개최된 시상식에서는 정책 기반 구축과 현장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 개인·단체와 2025 우수 예술교육가 발굴대회 대상 수상자에게 총 13점의 장관표창·원장상이 수여되어, 이번 주간행사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문화예술교육 발전 유공자 장관포상(7점)은 △학교 안팎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활동을 지속해온 박설, 함형식 예술강사 △문화예술교육 정책 설계와 운영 체계 안정화를 이끈 박창준 실장(교육진흥원) △정책 모델 개발·실현에 힘쓴 김선아 교수(한양대) △전문인력 양성과 국제협력사업으로 한국 문화예술교육 전문성을 확산한 남인우 감독(극단 북새통) △창의적 프로그램 및 연구과정 개발에 앞장선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대표 김선) △문화예술교육 민관 협력모델을 확립한 신한은행이 수상했다. 또한 △2025 우수 예술교육가 발굴대회 대상 수상자인 클로바에게도 별도 장관표창(1점)이 주어졌다.

원장상(5점)은 △꿈의 오케스트라 현장 실천과 연대를 이끈 황은석 음악감독(꿈의 오케스트라 통영)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확대한 이화여자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 △ODA 협력 기반을 조성한 에바 살바도르(필리핀문화전당) △글로벌 협력 기반 강화에 기여한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 문화재단(FCAI) △지역 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한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수상했다.

왼쪽부터 나태주 시인, 안인모 피아니스트, 엄정순 화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국내 전문가 및 유럽 유수기관 모여 패러다임 전환과 문화공간의 혁신 모색

22~23일 양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NEMO에서 열린 ‘문화예술교육 정책세미나’(이하 정책세미나)와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하 미래포럼)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지난 20년간의 정책성과를 돌아보고, 미래세대를 위한 방향성을 모색했다.

22일 진행된 정책세미나에서는 ‘미래를 만드는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김혜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생활권 어디에서나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며 공공 부문은 물론 민간 역량까지 결집해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자현 교육진흥원 미래전략사업실장은 “단계별·경로별 경력지원체계를 검토하고 전문연수공간 조성을 통해 인력양성을 강화하겠다”며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이미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과 구문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 발제를 진행했으며, 김경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과장 등 패널이 참여한 가운데 김세훈 숙명여대 교수의 사회로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23일 미래포럼은 프랑스, 영국, 핀란드 등 3개국 예술교육 관계자들이 참여해 예술교육 국제적 흐름과 문화공간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김붕년 서울대 어린이병원 교수는 기조발제에서“문화예술교육은 아동의 정서 발달과 두뇌 인지 기능 향상 등에 실질적 효과가 있다”며 문화예술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프랑스 라빌레트의 쟈스민 프랑크 디렉터와 실베스트르 고즐랑 접근성 책임자는 “어린이들이 예술활동 참여를 통해 상상력을 발달시키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추구한다”며 라빌레트의 혁신적 공간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어린이박물관의 캐서린 리트만 스미스 팀장, 핀란드 어린이문화협회의 알렉시 발타 전무이사, 영국 어셈블 파트너 제이미 수드라·안나 러셀도 각국의 사례를 공유했으며, 서울대 조경진 교수의 진행으로 ‘미래 세대 예술경험과 새로운 문화공간의 역할’을 주제로 깊이 있는 대담이 이어졌다.

영국 어셈블 워크숍 현장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해외 유수기관 협업과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로 국내외 공감대 형성

이번 주간 행사를 계기로, 교육진흥원은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 지역 주요 문화예술기관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 21일 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25 문화예술교육 국제 전문가 회의’에서는 컬처웍스 캐나다, 도쿄 예술위원회, 컬처 아카데미 싱가포르, 유네스코 방콕 사무소 등 아태 지역 핵심 기관들이 참여해 전문인력 양성과 정책성과 분석에 대한 현안과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실천적 연계 협력도 활발히 이어졌다. 미래포럼을 계기로 방한한 영국 어셈블과 프랑스 라빌레트는 각각 ‘꿈의 스튜디오’ 및 ‘아르떼 아카데미’와 연계해 어린이 워크숍과 전문가 연수를 진행하며 예술과 공간, 교육이 융합된 운영 철학과 창의적 예술교육 모델을 국내 참여자들과 공유했다.

아울러 주간 기간 중 혁신적 예술교육 모델 개발 및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창의적 환경 마련을 위해 어셈블(Assemble) 및 핀란드 어린이문화협회(ACCF)와 교육진흥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국제 협력을 확대했다. 캐나다 국립아트센터(NAC)와 협력한 아동·청소년 단원 대상 워크숍이 주간행사 연장선에서 6월1일까지 추가 진행될 예정이며, 참가 아동의 예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실질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6일에는 교육진흥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길영 작가와 송은이 대표의 예술교육 대담 콘텐츠와 이벤트가 공개되며 국민 공감대를 넓혔다. 또한 EBS 2TV ‘예술가의 VOICE’ 특집 4부작 방영, ‘예술가의 식탁’, ‘예술가의 VOICE 전시’, ‘ARTE 문화예술다큐 특별상영회’ 등 방송, 전시, 상영 프로젝트를 EBS와 공동 기획·운영함으로써 문화예술교육의 공공성과 대중성을 더욱 강화했다.

‘치유도 예술로’ 현장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지역과 일상을 잇는 다채로운 참여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진행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 행사도 이어졌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꿈의 오케스트라’는 전국 41개 자립거점기관에서 합동 프로젝트 ‘꿈의 향연’을 통해 일상 공간에서 3만4000여 명의 시민들과 예술로 교감했다. 

국민참여형 예술치유 프로그램 ‘치유도 예술로’는 8개 지역에서 무용, 영화, 유리공예, 웹툰 등 25개 프로그램에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500여 명이 참여해 예술을 통한 치유와 성장을 경험했다. △가족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가가호호’는 전국 35개 기초문화재단에서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해 5월 한 달간 1만2000여 명이 참여하며 일상 속 문화예술의 가치를 확산시켰다.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도 시민참여 축제, 포럼, 워크숍,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토대로 시민들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문화예술교육 전문 연수원 당선작.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 투자’...문화예술교육 전문 연수원 건축 설계안 확정

‘문화예술교육 20년’을 기념하며, 교육진흥원은 향후 20년을 준비하는 지속가능한 인력 양성 기반 조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를 위해 교육진흥원은 대전 구 충남도청사 후생관 6-7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전문 연수원 리모델링 건축설계 제안공모’를 실시했다. 총 18개 제출작을 심사한 결과 맵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대표 김성민)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고, 입상작 4팀도 함께 가려졌다.

2등은 주식회사 오르트건축사사무소(대표: 최혜은, 홍석경), 3등 모어레스건축사사무소(대표: 김영수), 4등 ㈜민워크샵건축사사무소(대표: 이상헌), 5등 우드락건축사사무소(대표: 임윤희) 순이다. 당선작은 기존 건축물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문화예술 특화 전문 연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아르떼‧캠퍼스 큐브’를 제안하는 등,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수원은 설계와 공사를 거쳐 2026년 8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을 준비 중이다.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올해 주간행사는 문화예술교육 정책 20주년을 맞아 축적된 성과를 조망하고, 국내·외 협력과 국민 참여를 통해 미래 비전을 함께 모색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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