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고난의 행군 시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 처참한 상황에 처했다.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주민들은 국가 주도의 계획 경제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북한에 자생적인 시장 경제가 싹트기 시작했다. 장마당과 상점, 고급 식당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돈을 굴리는 돈주(錢主)는 부를 축적하고, 새로운 형태의 뇌물 구조가 뿌리내렸다. 국제사회의 엄격한 경제제재를 받는 북한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사회주의 사상도 계획 경제도 아니고, 자생적인 시장경제다. 그러나 대다수 북한 주민은 여전히 살벌한 독재 체제의 굴레와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필자는 북한의 심장으로 불리는 평양의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10년간 조사를 해왔다. 탈북자 100여명을 상대로 장기간 심층면접을 하고, 각종 자료 수집을 통해 평양의 시장경제 작동 시스템을 분석했다. 폐쇄적인 북한 내부를 자세히 연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북한의 통계자료와 탈북자들의 증언 역시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조사한 북한 사회와 경제의 현실을 공유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처한 현실과 고통을 함께 느끼고 새롭게 다가올 한반도의 미래를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연재한다. |

1. 파주 통일경제특구 정책이 실행되어야 할 당위성
제21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인 지금, 파주 통일경제특구 정책은 이념과 정파를 넘어 여야 모두가 반드시 힘을 모아야 할 국가적 과제다. 하지만 거대 여야의 두 당은 중요한 10대 공약에 통일에 대한 청사진이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사명이며, 세계 강대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음은 파주 통일경제특구 정책을 실행해야 할 당위성이다.
● 국가적 경제 도약의 기회
● 남북 상생과 평화 경제 실현
● 정치적 불확실성 극복과 국민 통합
●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 여야 모두의 실질적 성과
평화경제특구법은 여야 의원들이 17년간 힘을 모아 통과시킨 초당적 입법 성과다. 이제 실질적 특구 조성과 성공적 운영을 위해 여야가 함께 정책 실행에 나서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높다. 파주 통일경제특구는 정파를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모두의 이익을 위한 필수 정책이다. 여야 모두가 한마음으로 추진해야 할 국가적 대의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2. 파주 통일경제특구,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전진기지
파주 통일경제특구 구상은 단순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략적 거점 구축이라는 대담한 비전을 품고 있다. 파주는 남북 접경지역으로서 지정학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이미 경의선 철도와 GTX-A 등 교통 인프라, 첨단산업단지, 문화·관광 자원 등 경제특구로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한반도 정세와 국내외 정치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기에, 단순히 남북 간 협력에만 의존해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등 동북아와 글로벌 주요 국가, 그리고 UN 등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이처럼 다자간 협력 구조를 갖추면 파주 특구는 남북 협력을 넘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평화경제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전진기지를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3. 다자간 투자, 한반도 경제의 안전판
과거 남북 경제협력 사업들은 정권 교체나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이는 사업의 지속성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었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불확실성을 안겨주었다.
파주 통일경제특구가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자간 투자가 필수적이다.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투자 구조는 특정 국가나 정권의 정치적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UN 등 국제기구가 중재와 감시 역할을 수행하면,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투명한 운영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는 투자자 보호와 법적 안정성을 보장하며, 파주 특구가 ‘평화경제의 안전판’으로서 기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다자간 투자와 국제 협력은 한반도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핵심 열쇠다.
4. 개성공단과 파주 특구의 경제적 상호 보완, 남북 윈윈(Win-Win)의 모델
파주 통일경제특구와 개성공단은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두 경제 거점으로, 상호보완적 협력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파주는 자본력과 첨단 기술, 디자인 개발, 브랜드파워, 마케팅 역량 등 선진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반면, 개성공단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높은 근로 의욕을 가진 충성도 높은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두 요소가 결합하면 생산성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도 극대화된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측의 인적 자원과 만나면, 양측 모두가 경제적 이익을 얻고 성장할 수 있는 ‘윈윈(Win-Win)’ 협력 모델이 완성된다.
이러한 구조는 남북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생산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윈윈 협력 모델로 작동할 수 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인적 자원이 결합될 때,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남북 모두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이러한 성공 모델은 한반도 평화 경제의 실질적 토대가 되어, 남북 상생과 통일의 길을 한층 더 가깝게 만들 것이다.
5. 통일을 향한 따뜻한 손길, 새로운 희망
최근 해외 동포 사회와 다양한 민간단체, 인사들이 북한 주민의 삶 개선과 남북 화해를 위한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민간 차원의 노력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한반도 통일의 실질적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해외 동포들은 북한 주민과의 인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민간단체들은 의료, 교육,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경제적 상생, 그리고 평화 구축에 기여하며, 북한 주민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전한다.
통일을 향한 따뜻한 손길은 결국 한반도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이러한 민간의 연대와 협력은 남북 정부 간 공식 채널이 막힐 때도 통일의 불씨를 지키는 소중한 역할을 하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넓혀준다.
6.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파주
파주는 이미 경의선 철도, GTX-A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첨단산업단지와 풍부한 관광·문화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는 파주를 동북아시아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이다. 여기에 글로벌 자본과 기술, 그리고 국제기구의 참여가 더해지면 파주는 단순한 지역 경제특구를 넘어 동북아 경제 허브, 나아가 글로벌 투자처로 도약할 수 있다.
실제로 파주시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자간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국제 협력은 파주의 국제 도시화를 가속할 것이다.
파주는 미래 한반도의 경제·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국제도시로서의 파주는 남북한은 물론, 전 세계가 함께 성장하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 될 것이다.
7. 제도적 안정성과 법적 장치의 필요성
파주 통일경제특구가 정치적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법적·제도적 안정성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다자간 투자 협정이 마련되어야 하며, 외국인 투자자 보호 장치도 필수적이다. 또한 UN과 같은 국제기구가 중재와 감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러한 법적·제도적 장치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특구 운영의 연속성을 담보한다. 결국 이는 파주 특구가 남북 관계의 정치적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화경제의 안전판’으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제도적 안정성은 파주 특구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경제협력 모델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된다.
8. 글로벌 평화경제특구로서의 파주
파주 통일경제특구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전진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남북 협력뿐 아니라 다자간 투자와 국제적 협력, 제도적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한 개성공단과의 경제적 상호 보완 관계를 강화해 남북 윈윈 모델을 실현해야 한다. 여기에 해외 동포 사회와 민간단체의 따뜻한 관심과 실질적 지원이 더해진다면, 파주는 남북뿐 아니라 세계가 함께 만드는 ‘글로벌 평화경제특구’로 도약할 수 있다.
남북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통일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그날이 머지않았다.
파주 특구의 성공은 한반도 평화경제의 실질적 실현이자, 동북아와 세계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