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의 AI 어시스턴트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 탑재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2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삼성전자의 퍼플렉시티 투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합의에 근접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합의안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변경 여지가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양사의 논의 소식을 보도했었고, 최근 몇 주간 양측이 국내에서 만나 협의하면서 합의에 근접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또 양사는 퍼플렉시티의 앱과 어시스턴트를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 제품들에 사전 설치하고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삼성 웹 브라우저에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삼성전자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에 적용하는 방안 등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퍼플렉시티의 신규 자금 모금에 최대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퍼플렉시티는 기업 가치를 140억 달러(약 19조원)로 인정받고 5억 달러(약 7000억원)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퍼플렉시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이 2022년 설립한 AI 검색 스타트업이다. 처음부터 AI를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구글, 오픈AI와 경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양사의 이번 논의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애플처럼 다양한 AI 개발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놓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 합의 성사 시 퍼플렉시티는 창사 이래 최대의 모바일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의미가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퍼플렉시티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애플도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퍼플렉시티를 구글 검색의 대안으로 사용하거나 음성 비서 시리에 통합되는 오픈AI 챗GPT의 대체재로 쓸 가능성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