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두 아들 바다로 몰아넣은 40대 가장…“빚 때문에”

아내·두 아들 바다로 몰아넣은 40대 가장…“빚 때문에”

기사승인 2025-06-03 19:33:43
2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에 빠진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수면제를 먹인 뒤 승용차로 가족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의 40대 가장이 ‘거액의 빚’을 범행 동기로 밝혔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살해 혐의로 체포된 지모(49) 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남 무안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지씨는 사전에 두 아들의 교외 체험학습을 학교 측에 문의하고, 가족과 함께 식당과 펜션을 방문하며 평범한 여행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씨는 5월 31일 오후 목포의 한 장소에서 가족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음날 오전 1시 12분께 진도항 선착장에서 차량을 몰아 바다로 돌진했다. 차량은 곧장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아내와 두 아들은 익사한 채 발견됐다.

지씨는 차량이 가라앉는 동안 혼자 창문을 통해 빠져나와 육지로 헤엄쳐 나왔다. 그는 직장 동료에게 연락해 광주로 도주했으나 6월 2일 오후 9시 9분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지씨는 “거액의 채무를 감당할 수 없어 가족과 함께 죽기로 했다”며 “차량에 물이 빨리 차오르길 바라며 창문을 연 채 바다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씨가 탈출한 정확한 경위와 범행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수사 중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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