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오는 여전히 똑같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 후회도 많고 아쉬웠는데, 올 시즌에는 몸 열심히 만들어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지난 10일 용인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이소영은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평상시처럼 똑같이 운동하고, 훈련도 다 받고 있다. 따로 재활이나 보강 운동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소영은 지난 2024~2025시즌을 앞두고 3년 최대 21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첫 시즌부터 어깨부상이 찾아왔고, 그 여파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제일 많이 후회되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밝힌 이소영은 “아직 공을 제대로 때려보지 않아서 심리적인 두려움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예 없어지진 않을 것 같기도 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어쨌든 해내야 했고, 견뎌야 했는데 몸 상태가 이렇게 되다 보니, 견뎌내기가 힘들었다”며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있어서 팀적으로 잘 이겨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소영에게 미안한 감정을 표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소영이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잘 챙겨주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시간은 흘렀는데, 재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통증이 남은 상태에서 나왔다. 억측과 오해가 많았던 것 같다. 마음의 여유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영은 “감독님은 결국 저를 끌고 가셔야 하지 않나. 저도 제가 해내야 하는 것에 부담이 있다”며 “감독님도 조심스럽지 않을까. 저도 감독님께 부담드리고 싶지 않아서 따로 많이 얘기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은 무서우실 땐 무섭고, 풀 땐 풀어주신다. 분위기를 즐겁게 가져가려 하는 것 같다. 유머러스하시다”면서 “밖에서 본 감독님은 호통치시는 이미지가 강했다. 지금은 장난도 먼저 쳐주고, 다가오시려 한다”고 웃어 보였다.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의 합류는 이소영에게 큰 힘이 됐다. 임명옥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IBK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이소영은 “명옥 언니와 친하기도 하고 편해서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언니가 ‘해내야 한다’고 주입식 교육을 한다”고 미소 지었다. 또 “제가 언니들을 잘 따르는 편이다. 명옥 언니를 의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영의 올 시즌 1차 목표는 ‘건강’이다. 그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몸을 만들어서 팀에 도움이 되게끔 노력하겠다. 서로 도우면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