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데뷔일에 완전체 미리보기…제이홉 월드투어, 희망의 피날레 [쿡리뷰]

BTS 데뷔일에 완전체 미리보기…제이홉 월드투어, 희망의 피날레 [쿡리뷰]

방탄소년단 제이홉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호프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

기사승인 2025-06-14 06:00:08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 빅히트 뮤직 제공

“위 아 백(We are back)” 그룹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가 임박했다. 이들이 데뷔 12주년을 맞이한 날이자 제이홉이 솔로 월드투어를 마치는 날, 멤버 전원이 아미(ARMY·팬덤명)와 한 공간에서 호흡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13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제이홉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호프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HOPE ON THE STAGE FINAL)이 열렸다. 14일까지 양일간 펼쳐지는 공연에는 총 5만4000명 아미가 함께한다.

공연명 ‘호프 온 더 스테이지’는 ‘무대 위의 제이홉’과 희망이 무대에서 실현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 이에 제이홉의 음악적 서사를 야망(Ambition), 꿈(Dream), 기대(Expectation), 상상(Fantasy), 소원(Wish)까지 총 5개 테마로 풀어냈다.

특히 이날 공연은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진행된 월드투어의 마침표다. 이처럼 뜻깊은 공연에 걸맞게, 제이홉은 기획과 구성은 물론, 의상과 소품까지 모든 부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는 전언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지난 2월 서울 공연에서 선보였던 25개 리프트가 사용됐다. 붉게 물든 중앙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제이홉은 첫 곡으로 밴드 사운드로 편곡된 ‘왓 이프’(What if)를 택했다. 드넓은 주경기장은 무수한 아미밤의 발광으로 하얗게 물들었다. 클라이맥스에는 불꽃이 하늘을 수놓으며, 첫 무대임에도 앙코르같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이홉은 ‘방화’, ‘스톱’(STOP)까지 연달아 노래한 뒤 아미와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2월 말 서울에서 시작해 3개월간 투어를 이어왔는데 드디어 파이널에 도착했다”며 “”파이널의 분위기를 조금 더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미들은 공연장을 꽉 채우는 함성으로 답했다. 

또한 제이홉은 이따금 내리는 부슬비를 언급하며, ”땀인지 비인지 모를 정도로 재밌게 놀다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미 있는 6월 13일에 하게 돼 너무 영광이다. 오늘 6월 13일인 만큼 파이널인 만큼 미치도록 놀아보자“며 데뷔일을 자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왼쪽), 정국. 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왼쪽), 진. 빅히트 뮤직 제공

특별한 날에 열린 콘서트인 만큼, 특별한 게스트도 자리했다. 지난 10일, 11일 각각 전역한 RM과 뷔, 지민과 정국은 물론, 멤버 진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현장을 찾았다. 오는 21일 소집해제를 앞둔 슈가도 공연을 관람했다. 지난해 8월6일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를 받은 그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정국은 본 공연 무대를 꾸며 제이홉의 월드투어 피날레를 더욱 빛냈다. 무려 전역 이틀 만이다. ‘아이 원더’(i wonder), ‘세븐’(Seven)을 부른 뒤 거수경례로 인사한 그는 ”1년 6개월 동안 많이 보고 싶었다“며 ”오랜만에 무대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미들은 정국이 스크린에 비칠 때마다 더 크게 소리 지르며,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제이홉의 ‘킬링 잇 걸’(Killin It Girl) 무대였다. 이날 오후 1시 발표한 신곡 ‘킬링 잇 걸’은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 ‘모나리자’(MONA LISA)에 이어 사랑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곡이다. 제이홉은 이날 무대를 통해 신곡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거창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제이홉의 섹시를 보실 수 있는 곡과 퍼포먼스“라고 곡을 소개하며, ”여러분이 좋아해 주시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얘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이홉은 ‘항상’, ‘마이크 드롭’(MIC DROP)·‘뱁새’·‘병’ 메들리에 이어 ‘데이드림’(Daydream),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까지 쉬지 않고 내달렸다. 공연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그의 라이브와 퍼포먼스는 흐트러짐 하나 없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은 입증하고도 남았다. 그 못지않은 아미들의 응원과 떼창 역시 계속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 빅히트 뮤직 제공

마지막 곡 ‘호프 월드’(Hope World)만을 남겨두고, 제이홉은 멤버들을 공식적으로 소개해 주경기장을 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군 복무를 끝내고 돌아오는 시점이 됐다.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게 정말 많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 많이 해달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항상’이라는 곡은 멤버들을 보면서 했다“며 ”그만큼 소중한 존재다. 멤버들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고,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희 팀도 없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해 이날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앙코르 무대에는 진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첫 앙코르 곡 ‘봄날’을 열창한 진은 자신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돈트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Love me)까지 소화했다. 데뷔 12주년을 맞아 꼭 아미를 만나고 싶었다는 진은 ”팬분들 앞에 서는 건 너무 떨린다고 다시 한번 느낀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이홉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뒤이어 정국이 다시 등장해 제이홉, 진과 ’자메 뷰‘(Jamais Vu)를 불렀다. 이처럼 제이홉은 자신의 단독 콘서트를 돌아온 멤버들과 마무리 지으며, 자연스럽게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방탄소년단에게도 아미에게도 더욱 잊지 못할 데뷔 12주년이 된 셈이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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