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6)
주총에서 드러난 위기감…식품업계 ‘효율·글로벌’ 총력전

주총에서 드러난 위기감…식품업계 ‘효율·글로벌’ 총력전

승인 2026-03-31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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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대외 경영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식품기업들의 전략 방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올해 열린 주요 식품기업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해외 시장 확대와 수익성 중심 경영이 공통된 경영 과제로 제시됐다. 내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생산 효율 개선과 비용 관리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소비 위축 등이 겹치며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른 가격 인하 압박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권역별 맞춤 전략과 현지화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식품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며 “유럽과 신영토 확대를 가속화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오리온 역시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승준 오리온 대표는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사업이 그룹 전체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며 “제품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과 더 높은 기업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면업계도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권역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저장성 자싱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규 브랜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러시아와 CIS 지역 진출 확대를 통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뚜기 역시 ‘진라면’ 글로벌 캠페인과 해외 식품 전시회 참가, 할랄 인증 기반 신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올해 주총에서는 비용 효율화와 내부 경쟁력 강화에 대한 언급도 두드러졌다. 원가 부담과 가격 인하 압박이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생산 효율 개선과 설비 고도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주요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인도 초코파이 생산능력 확대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신공장 안정화에 나서는 한편 핵심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비용 관리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주류 시장 침체와 비용 증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핵심 사업 조정과 운영 효율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내부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과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또다른 성장 가능성을 찾아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된 경영 환경 속에서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해외 시장 확대와 수익성 관리, 신사업 발굴을 병행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에서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가 강조된 것은 원재료 가격과 환율 변동성, 소비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 확보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프로필 사진
이예솔 기자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을 취재합니다. 트렌드는 가볍게, 독자의 목소리는 무겁게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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