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는 요양시설보다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때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의료비 부담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과 의료서비스가 연계될 경우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치매학회 연구팀은 치매 환자의 ‘5년 지역사회 유지율’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5년 지역사회 유지율’은 치매 진단 이후 5년 동안 장기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소·입원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돌봄을 유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치매 환자의 요양시설 입소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10년 사이 정책 변화로 흐름이 달라졌다. 정부가 치매 조기진단과 치매안심센터 확대, 지역 기반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면서 환자가 기존 생활환경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비중이 늘어났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이사는 “치매 환자에게 중요한 요소는 단순히 시설 입소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살던 곳에서 익숙한 환경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환자가 지역사회에 오래 머무는 것은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적으로도 돌봄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관에서 치매를 조기진단 받은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더 오래 머물렀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환자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때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구를 통해 치매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제시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의료 인프라 격차다.
같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어도 비수도권 환자는 지역사회 생활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비수도권은 수도권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가족 돌봄 여력이 부족한 데다 의료와 돌봄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조기진단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 이사는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치매 환자를 위한 의료와 돌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공의 역할을 강화해 의료와 돌봄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단순한 예산 증액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전달체계를 지역 맞춤형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며 “비수도권에서도 치매 관련 전문적인 평가와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타 진료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치매 교육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안심센터 기능 강화 역시 과제로 제시됐다. 지역별 인구 구조와 특성이 다른 만큼 이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 이사는 “지역별 인구 구조와 의료 자원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취약 지역에는 치매안심센터의 사례관리와 가족지원, 서비스 연계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방향이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 반영돼 있지만 실제 실행을 위해서는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5년 지역사회 유지율을 기반으로 데이터 중심의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책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