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6)
“결제 3건 중 1건이 간편결제”…카드 입지 흔들리나

“결제 3건 중 1건이 간편결제”…카드 입지 흔들리나

승인 2026-04-20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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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가 일상 속 ‘기본 결제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간편결제는 비밀번호나 지문·얼굴 인식 등 간편 인증 수단을 활용해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애플페이 같은 휴대전화 제조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부터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 전자금융업자가 운영하는 서비스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간편결제 금액은 1조1053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늘었다. 201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403조원으로 전체 민간소비의 약 32%를 차지한다. 소비 3건 중 1건이 간편결제로 이뤄진 셈이다. 이용건수도 3557만건으로 14.9% 증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전자금융업자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 내 이들 비중은 2022년 50.2%에서 지난해 54.9%로 확대됐다. 반면 카드사와 은행 비중은 같은 기간 25.7%에서 21.5%로 축소됐고, 휴대전화 제조사 비중은 23~25% 수준을 유지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면서 결제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는 흐름이다. 반면 카드사와 은행은 간편결제 생태계에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르는 구조가 점차 굳어지는 모습이다.

결제 방식의 축도 이동하고 있다. 간편결제는 은행 계좌나 카드 정보를 연동해 결제를 처리하는 구조인데, 현재 상당수는 카드 기반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더라도 실제 결제는 등록된 카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카드 연동 결제 비중은 2022년 63.2%에서 2023년 61.6%, 2024년 60.4%, 지난해 59.0%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과거 70~80% 수준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대신 ‘미리 충전해 쓰는’ 선불 결제 비중은 같은 기간 30.8%에서 34.0%로 확대됐다. 플랫폼 내 포인트·머니 사용이 늘면서 자금이 내부에서 순환하는 구조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사가 개입하지 않는 거래가 늘면서 기존 ‘상생’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 확대는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토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56.7%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2024년 215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557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네이버파이낸셜 당기순이익은 1335억원이다. 세 회사 합산 순이익은 3909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결제 시장이 카드사 중심 구조에서 단기간에 크게 흔들리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의무수납제에 따라 전국 대부분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사실상 공공 인프라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사업자는 개별 가맹점을 직접 확보해야 하는 구조라 소규모 자영업자 등 롱테일 가맹점 확대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간편결제는 온라인에서는 빠르게 확산됐지만 오프라인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단말기 보급과 가맹점 확대 등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금융 소비의 중심은 40~60대인데 이들은 네카토를 주로 사용하지 않고 기존 은행과 카드사를 이용한다”며 “플랫폼은 아직 ‘저희 플랫폼에 입점해 달라’고 요청하는 ‘을’에 가까운 위치”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결제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금융시장의 중심이 되면 위상은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기존 금융권이 긴장하는 이유도 지금이 아니라 향후 10~20년 뒤 시장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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