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1일 (1)
美 “이란에 통행료 내면 제재” 으름장

美 “이란에 통행료 내면 제재” 으름장

승인 2026-05-02 19:52:43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과 거래하는 해운사들을 겨냥해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안전 통항을 위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불하거나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청하면 제재당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하려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고는 지난 2월28일 전쟁 개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고 자국 해안 인근 우회로를 통한 통행료 징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OFAC은 제재 대상이 될 지불 형태로 현금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상계 거래, 비공식 스와프, 현물 지급 등을 명시했다. 특히 각국 내 이란 대사관을 통한 결제나 자선 기부금 형태의 우회 지급을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외국 기업·개인도 예외가 없다. OFAC는 “비미국 개인과 법인이 미국 개인과 법인에 예외적으로 허용된 경우가 아닌 방식으로 이란 정부, 이란혁명수비대와 거래에 참여하면 제재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비미국 개인과 법인에 대한 이 같은 위험에는 참여하는 외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2차 제재가 포함된다”며 “외국 금융기관은 (2차 제재를 받을 경우) 미국 금융체계에 대한 접근이 금지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이로써 해운업계는 통행료를 내면 미국 제재를, 거부하면 이란의 공격을 받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 물량 대부분이 이 수로를 거친다. 지난 2월 말 전쟁 개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한 후 자국 해안에 근접한 우회로를 제안하며 선박들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과 연계된 선박의 통행을 막는 역봉쇄에 나서며 맞불을 놨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역봉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상선 45척이 회항 조치됐다. 현재 미·이란 간 휴전이 유지되고 있지만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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