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한동훈씨 취재하러 구포시장 가요? 요새 거기 가는 기자들 많이 태웠어요”
6일 부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충배(73·남)씨는 북구에 위치한 ‘구포시장’으로 가달라고 행선지를 밝히자 곧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이름을 꺼냈다. 이씨는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도 현재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살고 있다며, 북구에 살고 있는 여러 지인들로부터 한 전 대표의 이름을 끊임없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 북갑은 한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이번 6·3 재보궐선거 지역구 중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북갑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곳이기는 하지만, 전 후보를 제외하면 그동안 보수 정당 후보들이 매번 당선됐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혀 쉽사리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번 선거 역시 뜨겁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정우 후보가 당의 전략공천을 받았고, 국민의힘 역시 부산 북구 출신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후보로 선출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은 무소속으로 북갑 재보궐선거에 뛰어든 한 전 대표였다.
특히 한 전 대표의 인지도 덕분에 부산 북갑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많아졌다며 반기는 이들이 많았다. 이날 구포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58·여)씨는 “평소에도 반듯한 이미지 때문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북갑에 출마한다고 해서 놀랐다”며 “이미 한 전 대표 때문에 북갑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기자들도 취재를 위해 매일 구포시장을 방문하고 지지자들도 몰려오다 보니 5일장이 서면 과거보다 매출이 2배는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인 이모(61·남)씨도 한 전 대표의 출마를 반겼다. 그는 “북구와 구포시장이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나 싶다”면서 “아무래도 인지도가 있고 힘이 있는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번에는 한 전 대표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학원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김민희(27·여)씨는 현재 한 전 대표가 거주하고 있는 같은 만덕동 주민이라고 소개하며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달리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청년층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면서 “주변에 취업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 때 묻지 않은 정치인인 만큼 ‘일자리’ 문제를 꼭 해결해 줬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한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구포시장 인근에서 20년째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60대 성모씨는 “무소속 출마는 결국 본인의 욕심 때문에 내린 결정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에 남아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 큰 정치인이 됐을 텐데 너무 섣불리 출마 결정을 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구포시장 상인 한모(44·남)씨는 “유명 정치인들이 전략적으로 특정 지역에 출마하는 모습이 반복되면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들러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노력한 후보가 기회를 얻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덕천역에서 만난 회사원 박모씨는 “지방 지역의 국회의원은 ‘연고’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부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전재수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임에도 3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북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만 한 전 대표에게는 아직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청년층 사이에서는 이번 북갑 재보궐선거에 대해 ‘무관심’을 드러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만덕동에서 카센터 직원으로 근무 중인 이길형(29·남)씨는 “주변 친구들과 딱히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면서 “선거일은 그냥 휴일로 생각하고 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들과 놀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이모(22·여)씨는 “당장 취업이 더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관심이 없다”며 “솔직히 누가 후보로 나오고 당선되든 내 생활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가 크지 않다.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북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제가 승리한다면 국민의힘 장동혁 당권파의 일탈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늘 양보만 해온 북갑을 부산과 대한민국의 1순위로 바꾸겠다. 북구와 부산, 대한민국의 미래를 한동훈이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