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속에서 ‘실버 머니’를 잡기 위한 은행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자산관리부터 오프라인 커뮤니티까지 마련하며 시니어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잇달아 확대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은 지난 6일 클럽원 한남PB센터지점에서 (주)브릭스인베스트먼트와 유언대용신탁 및 자산관리서비스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은행은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입주자에게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자산 이전 △세무‧법률 전문가 맞춤형 세미나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2010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인 ‘하나 리빙트러스트’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 금융권은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생애주기 맞춤형 통합 솔루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KB골든라이프(KB금융) △신한SOL메이트(신한금융) △하나더넥스트(하나금융) △우리원더라이프(우리금융) △NH올원더풀(NH농협금융) 등 자체 시니어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은행권은 특히 ‘유언대용신탁’ 상품 경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금전, 부동산 등 자산을 은행에 맡기고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 은행 신탁 계약을 통해 생전에 정해두는 것이다. 유언장이 없더라도 사전에 지정한 상속자에게 재산을 이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가입 문턱도 낮아지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가입 금액 하한선을 1000만원으로 낮추며, 그간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유언대용신탁’의 대중화에 나섰다.
특히 의사결정이 어려워진 고령층의 자산 관리를 지원하는 치매신탁이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 치매안심신탁’, 신한은행은 ‘신한 SOL메이트 치매안심신탁’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내리사랑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치매 발병 시 신탁관리인 신청에 따라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특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시니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치매 전담 특화 조직인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신설했으며, KB국민은행도 전국 18개의 ‘KB골든라이프센터’에서 고객의 노후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살롱 드 원더라이프’를 통 시니어 고객에게 자산관리 강의, 디지털 금융 교육, 취미 클래스 등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마련하는 연금통장 상품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 원더라이프 연금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연금이체 실적 등 우대요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연 3.1%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NH농협은행은 연내 ‘NH올원더풀’을 적용한 신상품을 순차 출시한다. 특히 상반기 중 시니어 특화 우대서비스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입출식예금과 예·적금, 의료비 목적 신탁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경제력을 갖춘 노년층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권도 단순 금융서비스를 넘어 상속·증여·세무·절세 컨설팅 등 시니어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