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민주 우세인데 흔들린다”…영남서 번지는 보수 결집 조짐 [6·3지선]

“민주 우세인데 흔들린다”…영남서 번지는 보수 결집 조짐 [6·3지선]

부산·대구 지지율 격차 급축소…국힘, 특검 공동전선으로 영남 총력전
“샤이 보수·무당층이 변수”

승인 2026-05-08 06:09:03 수정 2026-05-08 06:15:09
지난 2일 오전 부산 서면의 한 빌딩에서 열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거 개소식에서 장동혁 대표 등 국힘 지도부가 총출동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부산 서면의 한 빌딩에서 열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거 개소식에서 장동혁 대표 등 국힘 지도부가 총출동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영남권에서 보수층 결집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판세에서 우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부산과 대구 등 핵심 승부처에서 여야 후보 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판세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부산·대구 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46.9%,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40.7%를 기록했다. 격차는 6.2%포인트(p)로 오차범위(±3.1%p) 안이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우세 흐름이 뚜렷했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달 28~29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48%, 박 후보가 34%를 기록해 14%p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발표된 조사에서는 격차가 크게 줄며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도 초접전 흐름이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부산 북갑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100% ARS 조사에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34.3%,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33.5%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8%p에 불과했다.

다만 해당 조사는 국민의힘이 지난 5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후보로 선출하기 전에 이뤄졌다. 조사에서 박민식 후보는 21.5%로 집계됐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간격이 눈에 띄게 좁혀졌다.

대구MBC 의뢰로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3일 실시한 무선 100% ARS 조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45.9%,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42.4%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형성했다.

앞서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달 28~29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4%, 추 후보가 35%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인 바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영남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을 비판하며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특검 공세를 계기로 보수층 결집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특검법안을 “사법 쿠데타”, “사법 내란”이라고 규정했다.

박형준 후보는 “이번 특검법은 자신의 죄를 스스로 삭제하는 ‘삭죄 특검법’”이라며 “대통령이 셀프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법원의 실체적 진실 발견 기능을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대진표 확정이 늦어진 경기도를 제외한 광역단체 15곳 중 14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층 결집세가 본격화할 경우 충분히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비상계엄·탄핵 정국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TK와 부산·울산·경남(PK), 강원 지역에서 보수 진영이 일정 수준 지지 기반을 유지했던 점 역시 이 같은 기대감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전체 판세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영남권에서는 정권 견제론과 보수 결집 심리가 동시에 강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결국 20% 안팎의 무당층과 계엄 사태 이후 관망 중인 ‘샤이 보수’ 표심이 막판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당 지지율만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특검 정국과 경제 이슈, 지역 기반 결집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PK·TK 지역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은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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