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0일 (0)
‘용산 책임론’ 불붙었다…정원오·오세훈, 부동산 난타전

‘용산 책임론’ 불붙었다…정원오·오세훈, 부동산 난타전

승인 2026-05-09 18:00:22
왼쪽부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왼쪽부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9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책임론을 두고 충돌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네 번 하는 동안 용산을 방치했다”고 비판했고, 오 후보는 “문재인·박원순 시기 10년 정체 책임은 외면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서울의 성장률 순위가 최근 3년간 하락한 이유는 용산 개발 지체 때문”이라며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기간 동안 이 땅을 왜 이렇게 내버려 뒀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3년 용산 개발 좌초의 가장 큰 원인은 개발 책임 주체가 불분명했던 점”이라며 “오세훈식 개발 방식으로 가면 또다시 좌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유엔 AI 허브 유치’ 공약을 발표했다.

박경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 후보는 지난 임기 동안 용산정비창 부지를 사실상 방치했다”며 “용산 내 주택 공급 확대를 두고 ‘닭장 아파트촌’이라고 비판한 것은 세계 도시계획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박원순 집권 10년 동안 멈춰 서 있던 부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제 재임 기간만 문제 삼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은 순항 중이었는데 정부가 기존 6000가구 규모였던 주택 계획을 1만가구로 늘리면서 사업 일정이 약 2년 순연됐다”며 “그 계획을 그대로 받아들여 1만가구 공급 공약을 내세운 것이 정 후보”라고 말했다.

호준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학교·교통 등 기반시설 수용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1만호, 2만호 공급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용산 개발 사업은 오 후보 1기 재임 시절인 2000년대 후반 국제업무지구 조성 계획으로 추진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장기간 표류했고, 2013년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무산됐다. 이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기간에는 도시재생 중심 정책 기조가 이어졌고, 오 후보는 2021년 시장 복귀 이후 용산 개발 재추진에 나선 상태다.

주택공급 방안 두고도 격돌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두 후보의 충돌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속도전부터 주택 공급 방식, 공공 개발 확대 여부 등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도 격화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재개발 기간을 3년 단축하는 ‘착착 개발’ 공약을 핵심 부동산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500세대 미만 재개발 구역 지정 권한을 서울시에서 자치구로 넘기고, 공공 재개발 사업도 확대해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강남3구 내 유일한 공공 재개발 현장인 송파구 거여새마을지구를 찾아 “정비 사업의 핵심은 결국 행정 속도”라며 “사업 추진 속도는 얼마나 현장 밀착형 행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 후보는 4년 전 매년 8만호 공급을 약속했지만 실제 공급 실적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후보는 ‘닥공(닥치고 공급)’ 기조 아래 대규모 공급 확대와 절차 간소화를 앞세우고 있다. 오 후보는 같은 날 영등포구 대림동과 광진구 구의동 등을 방문해 “서울은 유휴 부지가 부족한 만큼 공급의 완성은 결국 속도에서 나온다”며 2031년까지 총 31만호 착공 목표를 제시했다.

오 후보는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85개 재개발 구역, 약 8만5000호 규모를 ‘핵심 전략 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재개발 초기 단계인 추진위원회 구성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쾌속 통합’ 트랙을 도입하고,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통합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상대 공약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갔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쾌속 통합’ 구상이 자신의 ‘착착 개발’ 정책을 사실상 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오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재개발·재건축보다는 빌라 공급 확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정 후보가 당선되면 부동산 지옥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원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