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1일 (1)
카카오 노사, 성과급 ‘프레임 공방’…노조 “10% 요구가 본질 아냐”

카카오 노사, 성과급 ‘프레임 공방’…노조 “10% 요구가 본질 아냐”

카카오 노사 갈등 ‘파업 초읽기’
노조 “영업익 10%는 회사 제안·검토안 중 하나”
카카오·카카오페이 등 5개 법인 노동위 조정 신청
20일 판교역 결의대회 예고…조정 결렬 땐 쟁의행위 가능성

승인 2026-05-11 13:50:02
카카오 크루유니언 로고. 카카오 크루유니언 제공
카카오 크루유니언 로고. 카카오 크루유니언 제공
카카오 노사가 임금협약 교섭 결렬 책임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영업이익 10% 성과급 요구’ 논란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교섭 결렬의 본질은 성과급 규모가 아니라 사측의 불성실 교섭과 불균형한 보상 구조라는 주장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으로 덮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크루유니언은 사측과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지난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낸 바 있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노조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당초 교섭 결렬 배경으로는 성과급을 포함한 보상 체계 개편 이견이 거론됐다. 일부에서는 노조가 연간 영업이익의 10% 안팎, 또는 13∼15% 수준을 성과급으로 요구했다는 내용도 나왔다. 지난해 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약 4400억원이라는 점에서, 성과급 요구 규모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랐다.

노조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크루유니언은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노동조합의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단 3일간의 집중교섭 과정에서 논의됐던 일부 안만을 부각하며 마치 노동조합이 과도한 성과급 요구 때문에 교섭이 파탄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성과급 규모보다 보상 체계의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성과급과 리텐션 보상을 일방적으로 집행하거나 변경해왔고,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충분히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은 지난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들에게는 제한적인 보상만 배분해왔다”며 “반면 임원 보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교섭 과정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노조는 회사가 실질적인 임금 인상안과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교섭대표를 반복적으로 교체하는 등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노동시간 초과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구성원 개인기기 포렌식 동의 강요 논란, 근로감독 후속 조치 과정의 일방적 공지 등을 거론하며 “회사가 교섭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했다.

사측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서 “노조와 성실히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진행될 노동위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노동위원회 조정은 노사 자율 교섭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노동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는 절차다. 조정이 결렬되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조정 신청이 곧바로 파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크루유니언은 오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는 “왜곡된 프레임에 맞서 노동의 가치와 정당한 성과 배분을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며 “카카오의 모든 공동체 노동자들이 보편적인 노동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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