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릴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28%가 넘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새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를 넘어 비만 수술에 근접한 수준의 감량 효과를 나타내면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일라이릴리는 21일(현지시간) 비당뇨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레타트루타이드 3상 임상시험에서 최고 용량인 12㎎ 투여군이 80주 동안 평균 체중의 28.3%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임상 참가자 중 45% 이상은 체중의 30% 이상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상 25~35%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위절제 등 비만 수술에 근접한 결과다. 릴리는 레타트루타이드에 대해 이르면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을 하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릴리의 기존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터제파타이드)를 넘어설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약 15%, 젭바운드는 약 20%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일부 중증 비만 환자군에선 2년간 약물을 지속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의 30%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NBC뉴스는 일부 참가자가 최대 약 85파운드, 약 38㎏을 감량했다고 보도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보다 한 단계 진화한 ‘트리플 작용제’로 분류된다. 위고비가 GLP-1 호르몬만 모방하는 약물이라면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과 GIP에 더해 글루카곤까지 동시에 자극한다. GLP-1은 식욕을 낮추고 포만감을 높이는 장 호르몬이며, GIP는 혈당과 인슐린 조절에 관여한다. 글루카곤은 체내 에너지 사용과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결과로 차세대 비만약 경쟁은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 비교를 넘어 비만 수술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약물로 구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전성 측면에선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선 임상에선 피부 감각 이상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시험에서 최고 용량군의 이상 감각 발생 비율은 12.5%로 이전 시험의 20.9%보다 낮아졌다고 릴리는 설명했다.
릴리의 심혈관·대사질환 부문 사장 케네스 커스터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30% 감량은 역사적으로 비만 수술과 연관되던 수준”이라며 “이 정도 효과를 약물로 구현한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