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4일 (4)
압구정 승리에도 웃지 못하는 현대건설…GS건설 맹추격

압구정 승리에도 웃지 못하는 현대건설…GS건설 맹추격

승인 2026-06-02 06:00:04
2026년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2026년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양사의 수주액 격차는 2253억원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공사 선정을 앞둔 대형 정비사업지가 다수 남아 있는 만큼 수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1일 기준)은 23조6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한 곳은 현대건설로 7조6947억원에 달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DL이앤씨와 경쟁 끝에 201표 차로 승리하며 시공권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며 이 중 현대건설 지분은 70%(1조472억원)다. 나머지 30%(4488억원)는 한화와의 컨소시엄 지분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 외에도 압구정 2·3구역을 잇따라 수주하며 ‘압구정 현대타운’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압구정2구역을 수주했으며 올해는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6607억원),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4258억원) 등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GS건설은 누적 수주액 7조4694억원으로 현대건설을 맹추격하고 있다. 양사 간 격차는 2253억원에 불과하다. GS건설은 △성수1지구 재개발(2조1540억원)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9709억원) △송파한양2차 재건축(6856억원)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6793억원)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상대원2구역은 향후 수주 경쟁의 변수로 남아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30일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1조9217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추가했다.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은 조합원 발의로 임시총회를 열어 시공사 교체 안건을 의결하고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 대신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DL이앤씨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 해당 시공권의 최종 확정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3위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3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으로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3조248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대치쌍용1차 재건축(6892억원)을 시작으로 압구정4구역 재건축(2조1154억원)을 수주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4434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을 뒤쫓는 대우건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대우건설은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 신이문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5292억원) 등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2조915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과의 격차는 3327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대우건설은 이달 공사비 1조3628억원 규모의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에서 롯데건설과 수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시공권 확보에 성공할 경우 삼성물산을 제치고 3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우건설의 뒤를 이어 롯데건설이 1조5049억원, 포스코이앤씨가 6477억원, SK에코플랜트가 2048억원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반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IPARK현대산업개발은 아직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다. 다만 DL이앤씨는 이달 목동6단지 재건축 사업(1조2868억원)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어 단숨에 상위권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과 여의도 등 대형 정비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재건축 사업은 단지별 사업비가 약 1조~3조원, 총 사업비는 약 30조원 규모로 추산돼 향후 도시정비 수주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또한 여의도에서도 15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달 성수4지구에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간 수주 경쟁이 예정돼 있다”며 “하반기에는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재건축 사업이 다수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의 연간 수주 실적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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