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6)
윤병운 연임 불발…NH투자증권, 내부출신 각자대표 체제로 새판 짠다

윤병운 연임 불발…NH투자증권, 내부출신 각자대표 체제로 새판 짠다

창사 첫 순익 1조·IMA 성과에도 차기 CEO 후보군 제외
내부 출신 2인 각자대표 유력…IB·WM 전문경영 체제 전환

승인 2026-06-12 0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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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있는 NH투자증권 전경. NH투자증권.
서울 여의도에 있는 NH투자증권 전경. NH투자증권.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은 대신 내부 출신 인사 2명을 각자대표 후보로 압축하며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부문 전문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경영 체제 구축에 나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차기 각자대표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윤병운 대표는 이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추위는 해당 회의에서 각자대표 최종 후보를 내부 출신 2명으로 사실상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는 조만간 후보 명단을 이사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사전 공고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 중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임시 주주총회 등을 통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창사 첫 순이익 1조원 달성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 등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차기 대표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은 과거 실적보다 향후 성장 전략과 조직 운영 방향에 더 무게를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을 전문 경영 체제로 운영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업 분야에 강점을 가진 대표가 책임지고 조직을 이끌도록 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차기 수장 선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었지만 NH농협금융지주가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제안하면서 인선 절차가 4개월 가까이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윤 대표는 임기 만료 이후에도 대표직을 수행해 왔다.

인선이 장기화하면서 내부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최근 윤 대표가 차기 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문 책임자를 보직 해임하자 해당 인사 측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며 반발했다. 회사 측은 기금 운용권 상실에 따른 경영상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는 범농협 차원의 인사 혁신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개혁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인사혁신안에 따라 퇴직 후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않은 인사는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하마평에 올랐던 일부 전직 임원들도 검토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범농협 차원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3년 정영채 전 대표 후임 선임 당시 불거졌던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주도권 갈등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반면 내부 출신 전문 경영진을 전면에 배치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자연스러운 조직 개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기 경영진은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IB와 WM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실적 성장뿐 아니라 내부통제와 조직 안정까지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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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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