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6일 (5)
현정화 집행위원장 “강릉세계마스터즈, 한국 탁구 새로운 100년 보여준 무대”

현정화 집행위원장 “강릉세계마스터즈, 한국 탁구 새로운 100년 보여준 무대”

12일 막내린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세계 탁구 가족과 함께한 8일, “평생 스포츠 탁구 가치 다시 확인”

승인 2026-06-12 17: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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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강릉 동계올림픽 유산 경기장에서 치러진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가 12일 5개 부문에서 연령별 세부 종목들의 결승전과 시상식을 끝으로 8일간의 여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탁구 동호인들은 세대와 국경을 넘어 라켓으로 교류했고,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마스터즈 무대는 탁구가 가진 평생 스포츠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대회 유치·준비 과정부터 현장을 지킨 현정화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성공적인 마무리의 첫 번째 의미로 ‘안전’을 꼽았고, 무엇보다 큰 사고 없이 대회를 치른 점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했다.

또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경기를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에게도 이번 대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수많은 국제무대를 경험했지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연령대 참가자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경기하는 모습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100대가 넘는 탁구대에서 펼쳐지는 열정적인 경기와 100세가 넘는 참가자까지 라켓을 잡는 모습은 승패를 넘어 탁구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줬다.

현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엘리트 스포츠의 치열한 경쟁과는 또 다른 탁구의 모습도 경험했다. 선수 시절 익숙했던 ‘이기기 위한 탁구’를 넘어, 누구나 함께 즐기고 오래 이어갈 수 있는 탁구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됐다.



대회를 모두 마친 현정화 집행위원장의 대회 결산 소감을 들어봤다.

Q. 대회를 모두 마친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처음 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탁구대 100대가 깔려 있고 많은 사람들이 경기하는 장면은 정말 생소했습니다. 제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광경이었어요. 또 하나는 참가자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연세가 있는 분들도 정말 진지하게 탁구를 하시더라고요. ‘이분들도 선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세계 각국 탁구인들이 한국을 찾은 대회였습니다.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고, 경기뿐 아니라 모든 일정에서 아무 사고 없이 대회를 마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어요.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준비해서 한국을 찾아오신 만큼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즐기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가장 많이 생각했습니다.”


Q. 처음 개최하는 대회였던 만큼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돌아봤을 때 아쉬웠던 점이나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요?

“첫날 AD카드 발급 과정에서는 조금 혼선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30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등록을 진행하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고, 시스템 문제도 있었어요. 저도 현장에서 함께 도우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이후 경기 진행이나 운영은 안정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번 대회를 하면서 우리나라가 이런 국제 행사를 정말 잘 준비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개막식이나 갈라디너, 경기 운영까지 참가자들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습니다.”



Q. 집행위원장이면서 동시에 선수로도 참가했습니다. 참가자의 시선에서 본 대회는 어땠나요?

“참가자 입장에서 봐도 정말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장 시설은 어떤 세계선수권대회와 비교해도 좋았고, 호텔이나 주변 환경도 만족스러웠을 것 같아요. 물론 경기에서는 생각보다 너무 강한 선수를 만났어요.(웃음) 그렇게 수준 높은 선수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Q. 세계 각국 생활탁구 선수들과 직접 경기하면서 느낀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생활탁구 무시하면 안 되겠더라고요.(웃음) 이분들도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나오세요. 저는 사실 하루 한 시간 정도밖에 연습을 못 했는데, 참가자분들은 자기 라켓을 가지고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한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엘리트 선수 시절 바라봤던 탁구와는 다른 모습이었나요?

“우리는 선수 마인드가 있어서 즐겁게 탁구를 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대회를 하면서 ‘탁구를 이렇게 즐길 수도 있구나’, ‘탁구를 하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경아·박미영 코치나 박상준·이상준 코치가 경기하는 모습도 봤는데, 그 친구들도 진심으로 즐기면서 치더라고요. 같은 마음이었겠죠. 그런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Q. 이번 대회가 국내 생활탁구에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됐을 것 같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내가 탁구를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셨을 거라고 봅니다. 우리도 그동안 엘리트 탁구 중심으로 많이 바라봤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차원의 탁구를 본 것 같습니다.”



Q. 개최도시 강릉과 함께 만든 대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경기뿐 아니라 관광과 교류가 함께한 대회였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강릉이라는 도시가 참가자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제가 직접 강릉에 머물면서 느꼈던 좋은 환경과 분위기를 세계 각국 참가자들도 함께 경험하고 돌아갔으면 했어요.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시설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올림픽 유산으로 남은 훌륭한 경기장이잖아요. 앞으로 국제 스포츠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Q.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마스터즈까지 개최했습니다. 두 대회가 한국 탁구에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한국 탁구 100년 역사 속에서 세계적인 대회 두 개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두 대회가 앞으로 이어질 한국 탁구의 새로운 100년을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해요. 젊은 선수들도 이런 모습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엘리트 탁구와는 또 다른 차원의 탁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Q. ‘현정화’ 개인에게 이번 대회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사실 저는 계속 ‘탁구=현정화’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무조건 잘해야 하고, 좋은 발자취를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잘 못해도 괜찮고, 내가 탁구를 하는 것 자체로 많은 분들이 기뻐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책임감에서 조금 벗어나 더 즐겁게 탁구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함께 만든 관계자들과 강릉을 찾아온 세계 탁구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먼저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준비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특히 대회를 위해 애써주신 이태성 대한탁구협회장의 탁구 사랑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먼 곳에서 한국을 찾아주신 세계 탁구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의미 있는 대회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인수 기자 penj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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