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15명의 유가족협의회 관계자와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조사 지연으로 처벌도 지연됐다”, “참사 책임자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최혁진 무소속 의원 등도 자리해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이날 유가족협의회는 “179분의 국민이 희생된 그날의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참사 부실 수습으로 인해 유해는 아직도 온전히 수습되지 못했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지체되고 있다”며 “참사 해결 과제의 모든 열쇠가 국무총리실에 맡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사 발생 후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기소 0건, 구속 0건, 처벌받은 사람과 책임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이 모든 공백을 메울 권한과 책임이 국무총리실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짚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조사하는 항공·철도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서 국무총리 산하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참사 수습과 후속 조치 등이 국무총리의 책임으로 일원화된 것이다. 그러나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항철위는 위원장 장기 공석과 전문 조사관 충원 지연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유가족협의회는 한 후보자에게 유가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우리는 매일 새로운 참사를 겪으며 고통의 한가운데 고립돼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유가족들이 직접 호미와 체를 두고 흙바닥을 긁으며 가족 유해를 수습 중이다. 뼈 한 조각이 발견될 때마다 우리 가슴은 수천 갈래로 찢어진다”며 “곧 장마가 시작되고 날씨가 더워지면 땅속에 남은 우리 가족의 흔적마저 소실될까 잠을 못 잔다. 우리 유가족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가족협의회는 △항철위원장 임명과 전문 조사관 충원 등 항철위 정상화 △대통령 지시 사항인 해외전문가 영입 조사의 구체적 추진 계획과 일정 공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위원 선임 △12·29 여객기 참사 해결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 △지원 추모위원회 가동 △참사 부실수습과 유해 방치에 대한 엄중 문책 등을 촉구했다.
지난 2024년 12월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태국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불상의 이유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 콘크리트 구조물에 부딪혀 화염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그러나 참사 관련 진상규명이나 유해수습 등이 미진하다는 비판이 지속 제기됐다. 지난 3월에도 무안국제공항 배수로나 활주로 등지에서 희생자 추정 유해가 유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