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6)
후반기 원구성 대치 속…의원들이 선호한 상임위는

후반기 원구성 대치 속…의원들이 선호한 상임위는

지역구 현안·예산 직결된 국토위·농해수위 선호
금융권 소관 정무위에도 신청 몰려
지도부 격돌 법사위는 “부담 크다” 기피 분위기

승인 2026-06-26 16: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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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26일 또다시 결렬됐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이날 정오까지 여야에 상임위원 명단을 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법제사법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후반기 국회 출범도 늦어지고 있다.

원구성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는 것과 별개로 여야 내부에서는 상임위 배정을 둘러싼 물밑 조율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선을 2년 앞둔 의원들이 지역구 현안과 예산 확보에 유리한 상임위를 선호하면서 당내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임위 배정 논의가 민감하게 진행되는 만큼 취재에 응한 관계자들은 익명을 전제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구 민원 해결이 먼저”…국토위·농해수위 선호

국토교통위원회는 의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표 상임위로 꼽힌다. 도로·철도·재건축·신도시 등 지역 숙원사업과 직결된 현안을 다루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원실 보좌관 A씨는 “총선이 2년밖에 남지 않아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 현안과 관련된 상임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도권 의원들은 사회간접자본, 즉 SOC 예산과 관련된 국토위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농촌 지역구 의원들에게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농업·수산업 정책과 예산이 지역구 현안에 직접 영향을 미쳐서다.

15년 가까이 국회에서 근무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B씨는 “농어촌 지역 출신 의원들에게는 농해수위가 인기 있는 상임위”라며 “지역구 현안과 바로 연결되는 사안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배정 과정에서는 정무위원회를 희망한 의원이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무위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둔다. 금융권의 사회공헌 사업을 지역구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선호 요인으로 거론된다.

B씨는 “정무위를 1~3순위 가운데 하나로 적어낸 의원이 70~80명가량이었다”며 “금융지주들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많아 지역구 의원들이 이를 유치하면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지역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맨날 싸우는 상임위는 부담”…법사위 기피 분위기도

여야 지도부가 사활을 걸고 다투는 법사위는 정작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담스러운 상임위로 인식된다는 설명도 나온다. 정치적으로는 핵심 전장이지만, 상시적인 여야 충돌과 높은 주목도가 의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보좌진 C씨는 “법사위는 맨날 싸우는 상임위라는 인식이 있다”며 “율사 출신 의원들도 솔직히 법사위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인기 상임위로 꼽히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이전보다 수요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조직 개편으로 에너지 정책과 공기업 감독 기능의 상당 부분이 환경노동위원회로 넘어가면서 소관 범위가 좁아졌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보좌관 A씨는 “굵직한 현안들이 환노위 쪽으로 넘어가면서 산자위에 대한 선호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후반기 상임위 배정은 통상 전반기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게 정치권의 설명이다. 전반기에는 당내 조율 과정에서 어느 정도 양보가 가능하지만, 후반기에는 차기 총선과 지역구 관리가 가까워지는 만큼 원하는 상임위를 쉽게 양보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복수의 여야 보좌진은 다선 의원들이 선호 상임위를 우선 배정받거나, 의원들이 원내지도부에 직접 희망 상임위를 요청하는 일도 원구성 때마다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B씨는 “원하는 상임위가 있으면 의원들이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가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협상 공전을 거듭하는 동안, 개별 의원들은 지역구 현안과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상임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원구성 갈등의 전면에는 법사위가 있지만, 물밑에서는 ‘어느 상임위가 지역에 더 도움이 되느냐’를 둘러싼 계산도 함께 작동하고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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