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4)
계란값 안 잡히자 식품업계 ‘원가 비상’…하반기 줄인상 오나

계란값 안 잡히자 식품업계 ‘원가 비상’…하반기 줄인상 오나

승인 2026-07-01 12: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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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계란값 안정을 위해 수입 물량을 대폭 늘렸지만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계란과 닭고기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누적된 원가 부담이 하반기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 30구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 3월 6828원에서 5월 7207원으로 11.1% 올랐다. 6월에도 오름세가 이어지며 전날 기준 7583원까지 상승했다. 미국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공급 불안과 수입 차질 등이 겹치면서 계란값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신선란 수입 물량을 기존보다 6배 이상 늘려 7~8월 중 2억개를 추가 수입하고, 농축수산물 할인행사와 납품단가 인하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추가 수입 물량은 소비자와 베이커리 등 소상공인에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이 식품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제과·제빵과 간편식, 소스류 등 계란 사용 비중이 높은 품목은 원가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계란값 인상은 이미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GS25는 감동란 100g 판매가를 2600원에서 2700원으로 인상했고, 동의구운란 2입과 녹차훈제란 2입, 죽염동의훈제란 2입, 동의구운란 3입 등도 판매 가격을 올렸다.

계란만이 아니다. 닭고기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주로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 평균 시세는 올해 3월 4692원에서 4월 5308원으로 13.1% 뛰었다. 하림도 다음 달부터 닭가슴살과 핫바, 후랑크 등 냉장식품 가격을 인상한다. 훈제 닭가슴살은 4700원에서 5000원(6.4%↑)으로, 후랑크와 핫바는 2400원에서 2500원(4.2%↑)으로 오른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종계와 원종계 감소로 육계 출하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사육 기간이 필요한 만큼 공급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원가 부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란과 닭고기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을 다시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이 ‘풍선효과’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포장재 가격이 안정되는가 싶으면 계란과 닭고기 등 원부자재 가격이 뛰고, 원재료 부담이 완화되면 환율이나 물류비가 다시 오르는 식이라는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재 가격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한 상황 속에서 이번에는 계란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가 상승 압박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을 온전히 흡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비용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데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관계자는 “원부자재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단가를 협의하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대응하고 있지만 거래처 역시 비용 부담이 있어 기대만큼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하면 원가 압박이 커지고 결국 수익성 악화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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