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전 대표의 호남행은 핵심 당원층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자 권리당원 표심의 핵심 권역으로 꼽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커진 만큼, 초반부터 호남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끌어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에도 호남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선 이후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남 무안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현안과 예산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달 대표직 사퇴 전에도 전북 군산·익산·전주, 전남 담양·순천·장흥·해남·화순, 광주 송정 등을 잇달아 찾으며 텃밭 다지기를 이어왔다.

김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국민주권정부가 지역균형 국가를 만들어가는 역사적인 승부수”라며 “수도권에 편중됐던 대한민국의 산업 지도를 바꾸는 대전환의 승부수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거점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 낸드플래시 생산시설 M17에 80조원, 첨단 패키징 시설 P&T7 등에 20조원 등 총 1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 전 총리의 충청행은 전당대회 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민주당의 첫 순회경선은 8월1일 충남·충북·대전·세종에서 열린다. 첫 경선 지역에서 국정 운영 경험과 지역균형발전 성과를 부각해 초반 분위기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두 사람의 경쟁 구도도 선명해지고 있다. 정 전 대표가 호남과 강성 당원층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 김 전 총리는 총리 경험과 국정 성과를 앞세워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신경전도 이미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오마이TV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두고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두 번 할 필요나 필연성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일 국회 복귀 첫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해온 방식과 리더십의 모습으로 꼭 두 번 할 필요가 있나”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를 직접 겨냥하기보다 통합 메시지로 맞섰다. 그는 1일 “민주당 안으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이 하나로 모이는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외연을 더욱 확장하는 것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선거다. 기존 약 17대 1이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1대 1로 조정된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70%, 국민 여론조사는 30%가 반영된다. 권리당원 개개인의 표심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 운영을 논의하는 국회의원 워크숍을 연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 송영길 의원도 참석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당 운영 방향과 노선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