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급등,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9% 넘게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 매도세가 확대됐다. 지난주 나스닥 상장 첫날 급등했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 넘게 하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 하락한 7515.3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5% 떨어진 2만5873.18,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내린 5만2498.64를 기록했다.
투자심리를 흔든 것은 중동 리스크였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 안전 확보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는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도 9.4% 상승한 배럴당 78.1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시장금리는 상승했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축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9.32% 내린 15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 첫날 기록했던 13.1%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공모가(149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본주가 전 거래일 대비 15.37% 급락한 영향에 더해 인공지능(AI) 수혜주 전반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마이크론은 4.3% 하락했고 샌디스크는 12.6%,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5.5%, AMD는 4.2%, 인텔은 6.1% 각각 내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물가지표와 기업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전망이다. 아울러 JP모건체이스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존슨앤드존슨(J&J), 유나이티드헬스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본격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