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4)
‘바둑 황제’ 신진서, AI 카타고에 102수 만에 역전 당해…2점 바둑에도 패배 위기

‘바둑 황제’ 신진서, AI 카타고에 102수 만에 역전 당해…2점 바둑에도 패배 위기

신진서 9단, 기신전 1국에서 카타고에 102수 만에 역전 허용
개전 2시간50분 만에 역전 당해…1국 ‘대마 사냥’ 외에 필패

승인 2026-07-17 12:54:45 수정 2026-07-17 13: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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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AI 카타고와 2점 접바둑에서 102수를 착점한 순간,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는 처음으로 백(카타고)의 우세로 역전됐다. 한국경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캡처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AI 카타고와 2점 접바둑에서 102수를 착점한 순간,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는 처음으로 백(카타고)의 우세로 역전됐다. 한국경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캡처

세계 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와 2점 접바둑 대결에서 단 102수 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신 9단이 102수를 착점하는 순간,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는 이날 대국에서 처음으로 백을 쥔 카타고의 우세로 바뀌었다.

신진서 9단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신전’ 제1국 카타고와 대결에서 개전 약 2시간50분 만에 열세에 놓였다. 2점을 먼저 놓고 두는 ‘접바둑’으로 승부를 펼치는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알파고 이후 ‘최강 바둑 AI’로 손꼽히는 카타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선 미디어데이에서 신 9단은 “1승만 거둬도 성공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2승을 넘어 3승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바둑 기자단과 질의응답에서 신진서 9단은 “AI 등장 이후 다양한 수를 연구하면서 인간 바둑도 초반은 확실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중반 전투는 여전히 인간의 창의성과 판단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카타고의 중반 운영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가장 큰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 9단은 “사람과 둘 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지만, AI와 대국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할 것이”이라고 각오를 다지면서 “전투를 벌이기보다 저만의 스타일로 끝내기까지 이어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서 9단은 “이번 특별대국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세계대회뿐 아니라 이벤트 대국도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저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대국이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프로기사들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카타고가 113수를 놓은 장면에서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는 2점을 깔고 대국한 신진서 9단(흑)의 필패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경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캡처
카타고가 113수를 놓은 장면에서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는 2점을 깔고 대국한 신진서 9단(흑)의 필패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경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캡처

이번 대국은 신 9단이 흑을 잡고 두 점을 먼저 놓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한다. 덤은 0.5집으로, 비길 경우에는 인공지능 카타고의 승리가 된다. 시간제는 신진서 9단에게 기본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 카타고는 매수 20초 연산 시간을 준다.

이번 대국을 위해 AI 수읽기 성능을 극대화한 ‘카타고 전용 시스템’도 특별 구축했다. RTX 3090 그래픽카드 4기를 병렬 구성해 최신 그래픽카드인 RTX 5090(32GB)을 뛰어넘는 총 96GB 그래픽 메모리(VRAM)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수십만 가지 경우의 수를 동시에 계산하는 카타고가 20초라는 시간 안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카타고는 미국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우(David J. Wu)가 개발한 오픈소스 바둑 AI로, 현재 프로기사들의 연구와 훈련, 바둑 중계 해설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승률뿐만 아니라 집 차이까지 수치로 제시하는 분석 기능을 갖춘 카타고는 알파고 이후 바둑 AI 발전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결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이후 인간 최고수와 바둑 AI 격차를 확인하는 무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정상 기사인 신진서 9단이 한층 진화한 AI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바둑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기신전’은 오는 17일 1국을 시작으로 19일과 21일까지 총 3국을 진행한다. 신진서 9단은 대국당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대국료를 받고, 1승을 거둘 때마다 5000만원의 수당을 추가로 획득한다. 또한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부상으로 제네시스 G90이 수여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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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화스포츠부 이영재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전합니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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