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0.83% 오른 배럴당 84.9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03% 상승한 배럴당 79.7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와 WTI는 이번 주 들어 각각 약 12% 올랐다. 브렌트유는 3주 연속, WTI는 2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말 배럴당 71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는 최근 다시 80달러 중반까지 뛰었다.
국제유가를 밀어 올린 핵심 요인은 중동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다. 미국은 지난 14일부터 이란 항구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작전을 재개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줄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오가는 핵심 통로다. 해협 통항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홍해 항로가 추가로 막힐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전력 인프라 공격에 대비해 예멘 후티 반군에 홍해 원유 수송로 봉쇄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물류 차질이 동시에 현실화하면 원유 운송 비용과 공급 위험이 함께 커질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한때 교전을 중단했지만 이달 들어 공격을 재개했다. 미국은 이란 남부 해안과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도 인접국의 미군기지를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나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중동 정세가 단기간 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WTI가 배럴당 70달러 중반의 지지선을 유지할 경우 80달러 중반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국내 석유 최고가격제를 둘러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기름값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3월13일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뒤 4개월 넘게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적용된 7차 최고가격은 이전보다 L당 150원 인하됐다. 당시 정부는 국제유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제도 종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제도 폐지보다는 8차 최고가격을 다시 올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고가격제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도 부담이다. 시장가격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면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석유제품 공급 유인이 약화할 수 있다. 국내외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수급 불안이나 가격 왜곡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분을 곧바로 국내 가격에 반영할 경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서민의 기름값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시장 기능 훼손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예고한 7차 최고가격 적용 기간은 4주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주 말 8차 최고가격이 고시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둘러싼 정세가 유동적인 만큼 정부도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수급 상황을 지켜본 뒤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