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해사청은 17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서 개최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4호선 ‘론스타 스테이트(Lone Star State)’ 명명식에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Missile Range Instrumentation Vessel)’ 건조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MRIV는 미사일 비행시험 시 궤적 추적, 원격측정자료 수집, 통신 및 시험결과 분석을 지원하는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이다.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 구축에 있어 필수 체계로 알려져 있다. 필리조선소가 단순 민간 조선소를 넘어 사실상 미국 안보 관련 선박 건조 조선소로 지정된 셈이다.
필리조선소가 선박 건조를 담당하고, 선박건조관리기업인 토트서비스는 건조 전반에 대한 일정·비용 관리를 총괄한다. 이번 MRIV들은 오는 2030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 HD현대 역시 미국 최대 종합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국 현지에서 선박 공동 건조를 모색하고, 선박용 블록 및 모듈 생산에 협력할 예정이다.
HD현대가 보유한 설계·기자재 공급망 및 건조 기술과 키윗의 현지 제작·건설 역량을 결합해 미국 내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편, 선박용 블록 및 모듈의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행보는 3500억달러 규모로 체결된 대미 투자 프로젝트 중 조선업에서만 약 1500억달러의 협력이 이뤄질 예정인 데 따른 초석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지난 5월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오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을 열고 마스가를 위한 협력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미 미 전쟁부(국방부)와 해군은 국내 조선3사에 전투함·급유함에 대한 정보요청(RFI)을 발송하기도 했다. RFI는 정부가 계획 수립을 목적으로 가격, 인도 조건, 기타 시장 정보 등을 파악하고자 할 때 밟는 공식 절차다. 3사 모두 관련 요청에 대해 회신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상선 및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마스가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RFI 발송 과정에서도 미 해군은 삼성중공업에 급유함 등 비전투함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4월에는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 디섹과 함께 미 해군 차세대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를 2027년 3월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나아가 삼성중공업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글로벌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 플랫폼(FSMR)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FSMR을 공동 개발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기본인증(AIP)을 획득하기도 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입법부가 해외 동맹국 조선소로의 함정 발주를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대미 조선 투자에 상응한 현지 조선소향 선박 발주가 더 빨라지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시장 신규 및 추가 투자 사례는 더 많아질 예정”이라며 “특히 한미전략투자특별법 시행 이후 마스가를 위한 대미 조선 투자처들이 하나둘 발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