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4)
쿠팡도 안심 못 한다…AI·N배송 앞세운 네이버, 턱밑 추격

쿠팡도 안심 못 한다…AI·N배송 앞세운 네이버, 턱밑 추격

네이버, AI 개인화 추천·N배송 경쟁력 확대…커머스 핵심 성장동력 부상
신규 이용자·거래 확대 속 쿠팡 이어 이커머스 앱 2위 ‘추격’...양강구도 재편

승인 2026-07-21 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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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네이버 제공
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네이버 제공
쿠팡이 장악해온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반 개인화 쇼핑과 N배송 고도화를 앞세워 이용자와 거래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쿠팡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양사가 쇼핑 경험과 판매자 생태계를 둘러싼 경쟁을 이어나가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월평균 결제추정금액은 쿠팡이 1위를 기록했다. 쿠팡의 결제 규모를 100으로 환산할 경우 네이버·네이버페이는 96.5로 집계돼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며 배달의민족(32.8), G마켓·옥션(21.8), GS25(21.8) 등이 두 업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뒤이어 기록했다.

네이버는 배송 경쟁력 강화하며 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려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판매자의 물류 부담을 줄이는 풀필먼트 서비스 ‘N배송 by 네이버(FBN)’ 오픈 베타 서비스를 도입했다. 판매자는 별도 물류사 계약이나 시스템 연동 없이 재고 관리부터 배송, 교환·반품까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품 보관과 출고, 배송은 NFA 물류사가 담당한다. 소비자는 기존 오늘배송·내일배송뿐 아니라 새벽배송과 일요배송 등으로 N배송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신선식품과 건강식품, 유아동 상품 등 배송 가능 품목도 확대된다. 오는 8월부터는 N배송 FBN 전담 택배사의 자동 수거와 통합반품센터를 통한 반품 처리도 지원해 배송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네이버가 N배송을 비롯한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커머스 사업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물류 경쟁력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3조6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네이버의 커머스 성장은 지난해 AI 기반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선보이면서 본격화됐다. 기존 검색 중심의 쇼핑 서비스를 AI 기반 개인화 추천 중심으로 고도화하며 이용자의 상품 탐색부터 구매까지의 전 과정을 혁신했다는 평가다.

실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이용자 증가세도 뚜렷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75만명으로 전월보다 7.5% 증가하며 쿠팡에 이어 이커머스 앱 2위에 올랐다. 방대한 포털 이용자 기반과 쇼핑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한 점이 이용자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네이버는 AI를 쇼핑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쇼핑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 키워드를 입력하면 AI 에이전트가 상품 정보와 리뷰를 요약·비교해 탐색을 지원해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

네이버 커머스 관계자는 “배송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판매자에게는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더욱 다양한 배송 옵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컬리N마트와 컨템포러리 패션 버티컬 등 쇼핑 콘텐츠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서 배송 작업을 진행하는 택배차량 모습. 이다빈 기자
서울 시내에서 배송 작업을 진행하는 택배차량 모습. 이다빈 기자
네이버와 쿠팡의 경쟁 구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지만, 업계는 양사의 강점은 서로 다르다고 평가한다. 쿠팡이 직매입과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생필품과 반복 구매 수요를 확보했다면, 네이버는 가격 비교와 다양한 판매자,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앞세워 탐색형 소비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패션·뷰티·리빙 등 상품을 비교하고 정보를 탐색한 뒤 구매하는 카테고리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쿠팡의 우위가 당장 흔들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와우멤버십을 기반으로 고객 충성도와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앞으로 경쟁은 배송 속도보다 멤버십, 판매자 생태계 등 이용자 경험 전반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다. 쿠팡이 직매입과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로켓배송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면, 네이버는 다양한 판매자 생태계와 AI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을 앞세우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용자의 쇼핑 경험과 콘텐츠 경쟁력이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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