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요? 부산 토박이라 끌리지요. 근데 한동훈이도 만만치 않심더”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판세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진홍근(66·남)씨는 “보수 표심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둘로 갈라지니까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진씨는 “예전이면 모르겠는데 지금처럼 3파전으로 가면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재보궐선거를 27일 앞둔 가운데 부산 북갑 선거는 하 후보, 한 후보, 박 후보가 맞붙는 3파전 구도로 압축됐다. 다만 같은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순위가 뒤바뀌며 판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3일 북갑 유권자 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무선 혼합 자동응답(ARS) 조사(응답률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1%포인트(p))에서는 하 후보 34.3%, 한 후보 33.5%, 박 후보 21.5%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SBS 의뢰로 입소스가 북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전화면접(CATI) 조사(응답률 1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에서는 하 후보 38%, 박 후보 26%, 한 후보 21%로 나타났다.
한 후보의 경우 두 조사 간 격차가 12.5%p 벌어지며 지지율 변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조사 방식과 응답률, 정당명 제시 여부 등 질문 방식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혼전 양상은 현장에서도 감지됐다. 숙박업을 하는 김영민(38·남)씨는 “하 후보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다 나온 토박이라 끌리는 부분이 있다”며 “또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하 후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포역 앞에서 만난 김모(27·여)씨도 “하 후보가 요즘 AI 관련 공약을 많이 내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젊은 층은 일자리 문제를 중요하게 보는데, AI와 연계해 관련 정책을 강조하는 점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하 후보는 AI 전문가 이력을 내세워 청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전날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지역 AI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연대에도 나섰다.
다만 현장에서는 한 후보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구포초등학교 인근에서 평생 살아왔다는 정모(88·여)씨는 “토요일마다 빨간 머리띠를 한 한동훈 지지자들이 시장에 와서 물건도 사주고 분위기가 뜨겁다”며 “표가 나뉘지만 않았으면 한 후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장모(67·여)씨는 하 후보를 두고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이 아직은 서툴다는 인식도 있다”고 전했다. 장씨는 최근 논란이 됐던 하 후보의 ‘손 털기’를 거론하며 “그런 걸 보면 한 후보가 잘하긴 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표심이 변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덕천역에서 만난 김성재(32·남)씨는 “부산 사람들은 사전투표나 여론조사를 잘 안 믿는 분위기가 있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에 표를 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이른바 ‘샤이 보수’의 표심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부산에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보수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들이 선거 막판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