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국내 프로농구 사상 첫 형제대결에서 동생 문태영(35·모비스)이 웃고 형인 문태종(38·전자랜드)은 고개를 숙였다.
친 형제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문태영은 이날 32분14초를 뛰며 20점을 넣고 리바운드 5개를 따냈다. 동료 용병 리카르도 라틀리프(27점·17리바운드)와 47점을 합작하며 펄펄 날았다. 그는 이번 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문태종은 18분13초 동안 6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4쿼터 종료 5분을 앞두고 형제는 맞닥뜨렸다. 66대 56으로 앞선 상황에서 동생은 문태종을 제치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다음 골밑슛을 보기 좋기 성공시켰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형제가 선수로 맞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형제는 각 팀에서 주득점원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둘의 활약에 따라 팀 승패가 엇갈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예측대로 문태영이 펄펄 난 모비스가 1차전을 82-63으로 압승을 거뒀다.
문태영은 “KBL에서 4시즌 째 뛰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승리는 오늘이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지난 시즌까지 3년간 창원 LG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두 차례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모두 3전 전패로 시즌을 마쳤다.
경기 후 문태영은 “단기전에서 형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적이라고 여기고 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도록 힘들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2차전을 앞둔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문태종이 상대의 거친 수비를 이겨내야 한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에 “둘 다 골밑으로 자꾸만 몰리기 때문에 코트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사상 첫 ‘플레이오프 형제 대결’의 승자는 동생이었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 웃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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