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공약 이슈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우주청 설립에 대해 정치권과 과학계, 관련기업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
주요 정당 대선후보들이 경남을 우주청 입지로 언급하고 있는 반면 학계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관련 R&D 인프라가 집적된 대전이 최적지라는 견해가 앞서는 상황이다.
◆ 우주산업 '대전구심론' 과학계 한목소리
지난 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우주산업포럼 창립 토론회'에서 우주개발 관련 전문가들은 우주청 설립과 우주산업 육성책에 대한 토론이 전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우리나라 항공우주 발사체 핵심기술을 보유한 항우연의 로켓엔진 고성능화와 초소형위성 개발 등 미래기술 개발에 우주청 입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대전에 우주청이 설립되면 수도권의 관련 첨단기업과 경남의 항공기생산시설, 전남의 로켓발사장을 아우르며 균형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정영진 항우연 정책팀장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우주산업 육성은 제도적으로 국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한 우주청 설립은 필연"이라며 "핵심인 한국형 발사체 기술 자립을 위해 우주개발 연구단지가 집적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무엇보다 첨단 소형위성을 통한 우주감시체계 구축 등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데 유리한 입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건희 한밭대 교수도 "세계 우주산업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부가 첨단산업으로의 위상이 증대되고 있다"며 속히 "우주산업 기반이 집중된 대전에 우주청을 설립하고 수도권과 경남에는 관련 산업을 육성, 급변하는 세계 우주산업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더했다.
이에 더해 김영수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주산업의 핵심은 우주발사체 기술이 대부분이며 국가 우주사업 기술이전과 정책수립은 연구소 소관"이라며 "관련 산업체의 21%밖에 보유하지 않는 경남에 우주청이 입지한다는 것은 국제적 우주전략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과학계의 의견은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항공우주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가 대전에 있지만 '항공 우주청'은 규모가 있는 경남에 설립하는 것이 맞다"는 발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 우주전략본부 설립으로 태세 전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우주청 설립 이슈에 대해 대전시 의견을 반영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해 이 후보도 경남을 찾아간 자리에서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본부를 경남에 설치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이 후보는 경남지역 대선공약 발표 때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경남을 중심으로 항공우주산업을 육성하고, 경남이 항공우주산업의 클러스터가 되도록 강력 추진하겠다”면서도 “다만 대전이라든지 여러 지역에 업무와 관련 산업이 분산돼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 우주전략본부를 배치하는 게 과연 타당한지 문제는 아직은 최종 결론은 내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로 전향했다.
또 이 후보는 6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우주청 설립에 앞서 가칭 우주전략본부를 두자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서부 경남지역은 위성체를 중심으로 하는 우주항공산업이 있고, 발사체의 중심은 대전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와 민주당은 청(廳) 단위 행정기관 설립이나 이전 수요가 있으면 대전으로 간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클러스터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정책수립과 법률 및 행정지원을 담당할 연구기관과 정부기관은 대전을 중심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KAIST, 국방과학연구소, 항우연 등이 있는 대전이 우주청 설립의 최적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