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올랐다.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4연속 0.75%p 금리인상(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13일(현지 시간) 9월 CPI 연간 상승률을 8.2%로 발표했다. 지난 8월(8.3%)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 전망치(8.1%)를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9월 전년 동월보다 6.6%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가격의 안정세가 확인된 반면, 주택, 의료, 식품 및 기타 품목이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했다. 또한 CPI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주거비의 경우, 전년 동월과 비교해 6.6%나 치솟았다. 의료서비스 비용도 전년 동월 대비 6.5%, 전월 대비 1.0% 올라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물가 지표는 서비스 가격이 예상보다 경직적이며 이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주거비는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근원 물가 상승폭을 확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 영향으로 주택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방향성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가 좀 처럼 떨어지지 않자 올해 말 연준의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4.50%에서 4.75%로 올라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11월 ‘자이언트 스텝’ 단행을 확실시하면서, 12월에도 0.75%p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연준의 통화정책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고용지표도 여전히 탄탄한 상황.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10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한 22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22만5000건)를 다소 상회했으나, 허리케인 '이언'의 영향으로 플로리다주에서 청구 건수가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상승세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해 연준의 정책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9월 고용지표에서 보여준 노동시장 수급불균형 정도와 연준의 물가-임금 순환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연준의 긴축 기조는 내년 1분기까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