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며칠 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모님 생가를 방문한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문 이유를 전했다.
그는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다”고 짧게 언급했으나, 별도의 정치적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생가에 도착해 추모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고 곧바로 차량으로 이동했다.
현장에는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과 구미 지역구 국회의원 구자근·강명구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등이 함께 했으며, 지지자 10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은 200여명을 투입해 질서 유지를 도왔다.
이날 현장에서는 풍물단이 환영 공연을 펼쳤고, 김문수 후보 선거운동원들도 현장에 대거 몰려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외부 일정을 자제해왔으나,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문수 후보를 만난 데 이어 3일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당시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게 “당에 여러 일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반드시 이겨달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며 보수층 결집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행보가 대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보수 결집을 촉진하고,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