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상 코카인 밀반입…1.7톤 적발, 선원 4명 구속

국내 최대 해상 코카인 밀반입…1.7톤 적발, 선원 4명 구속

기사승인 2025-05-28 14:39:15
28일 최근석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이 국내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반입 사건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마약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관계 당국은 총 1.7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압수하고, 운반에 가담한 선원 4명을 구속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일 옥계항에 입항한 3만 2000톤급 화물선 L호를 대상으로 합동 단속을 벌인 결과, 총 1690개의 코카인 블록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코카인은 포장 제거 후 무게 1.7톤, 약 5700만명이 한번에 투약 가능한 양으로 확인됐다.

이번 단속은 미국 FBI와 국토안보수사국(HSI)로부터 “L선박에 100~150kg의 마약이 실려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작됐다. 

동해해경과 서울본부세관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L호 입항 당일 수사인력 90여명(해경 59·관세 31)과 마약탐지견 2두를 투입해 선박 전체를 정밀 검색했고 격벽 안쪽 은닉 공간에서 코카인 블록을 발견했다.

양 기관은 이후 합동수사단(총 54명)을 꾸려 선원 전수조사, 디지털 포렌식, 지문 감식 등을 벌였고, 그 결과 코카인 밀반입에 가담한 선원 8명을 특정, 이 가운데 4명을 구속 송치했다. 

나머지 4명은 입항 전 하선한 상태로,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를 통해 국제 공조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에 따르면 L호는 지난 2월 페루 해안 30마일 해상에서 마약 카르텔 조직원 10~15명이 탄 보트 2척과 접선해 코카인을 선박에 옮겨 실었으며, 이후 파나마를 경유해 한국에 도착했다. 운반 도중 4차례 해상 하역 시도도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고 옥계항 인근에서 최종 투기 및 전달을 시도하던 중 적발됐다.

압수된 코카인은 가로 10㎝, 세로 6㎝, 높이 1.7㎝ 크기의 4각 블록 형태로, 수차례 비닐로 감싸 은닉돼 있었으며, 블록 개당 1㎏의 고순도 코카인이 포함돼 있었다.

신경진 합동수사단장(총경)은 "이번 사건은 국내 해상 마약 단속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국제 마약 카르텔의 동아시아 운송망과도 연계된 중대한 범죄"라며 "해경과 관세청, 해외 유관기관이 공조해 대한민국 영해에서의 마약 밀반입 시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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