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7일 (0)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 “각형 배터리 특허 침해·기술 도용 좌시 않을 것” [인터배터리 2026]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 “각형 배터리 특허 침해·기술 도용 좌시 않을 것” [인터배터리 2026]

승인 2026-03-11 15:21:04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이 11일 ESS, 로보틱스, UAM 등 미래 산업을 겨냥한 배터리 전략을 인터배터리 2026에서 공개했다. 김수지 기자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기술 경쟁력과 특허 우위를 강조하며 경쟁사 및 경쟁국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경쟁사들이 각형 배터리 양산 계획을 잇따라 밝힌 가운데, 미국 등록 기준 각형 배터리 관련 특허를 1200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자사의 권리를 적극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 2026’에서 “AI가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면서 배터리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SDI는 ‘AI의 상상을 배터리가 실현한다’는 방향 아래 차세대 배터리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 확산이 전기차를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배터리 수요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소장은 “전기차에서 시작된 배터리 산업은 자율주행차,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ESS, 휴머노이드 로봇, 미래 항공 교통 등으로 적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AI가 이끄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배터리 솔루션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캐즘 현상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소장은 “초기 전기차 시장은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대중 시장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주행거리, 충전 시간, 가격, 안전성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과제를 기술 발전으로 해결하는 것이 배터리 기업의 역할”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주 소장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ESS 수요 전망도 크게 상향되고 있다”며 “향후 ESS 시장 규모는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로보틱스 시장에 대해서는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한된 공간에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고 최소 8~12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한다”며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 대해서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 밀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직 이착륙 항공기는 배터리 무게 대비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며 “리튬금속 배터리와 차세대 기술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러한 신시장 대응 전략의 기반으로 각형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주 소장은 “각형 프리즘 배터리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삼성SDI가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등록 특허 기준으로 각형 배터리 관련 특허가 1200건 이상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또 전고체 배터리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3년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고 현재 제품 검증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검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에서도 경쟁사들의 각형 배터리 양산 계획과 관련해 주 소장은 “각형 배터리는 소재, 설계, 제조, 공정 등 모든 영역에서 기술 축적이 필요한 분야로 단기간에 따라오기 쉽지 않다”며 “특허 침해나 기술 도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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